[사회] 경찰, 데이터 바탕으로 흉기범죄 막는다…"AI 드론 순찰차도 투입"

본문

경찰이 지난해 발행한 공공장소 흉기 범죄를 분석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흉기범죄 예방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 차원에서 공공장소 흉기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건 이번이 최초다. 경찰은 위험 지역에 순찰 경력을 집중 배치하고, 인공지능(AI) 드론을 탑재한 순찰차량을 배치하는 등 흉기범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발생한 흉기 소지·사용 등으로 신고된 307건을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장소 흉기범죄 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분석 결과 흉기 범죄는 주말 심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5대 범죄(살인·강도 등)와 달리 월요일부터 수요일, 오후부터 저녁 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가에서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흉기 범죄는 주택가와 상가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주취자 또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 의해 빈발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또 중장년들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는 점, 생활 속 갈등이 폭발하거나 특별한 동기가 없다는 점도 흉기 범죄의 특징으로 파악됐다.

bt40c0e638241044a64985b2803952e09f.jpg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전경. 연합뉴스

경찰은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도 높은 17곳의 ‘핵심 핫스폿’을 선정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지난해 전체 흉기범죄 307건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84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경찰은 위험도가 특히 높은 영등포와 구로 일대 등 9곳에 기동순찰대와 민생치안 기동대를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4월에는 AI 드론을 탑재한 순찰차량도 배치해 초동조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외 8곳에도 경찰은 기동순찰대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상 발생 빈도가 높은 주초와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지역경찰들의 탄력순찰을 강화한다. 또 112 신고 가운데 위협이나 소란, 흉기 등이 반복 언급되는 장소를 선별해 ‘우선 순찰 구간’으로 지정한다. 흉기범죄의 상당수가 정신건강이 의심되거나 주취자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보호조치와 치료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형진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주말·유흥가·청년이라는 통념을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예방 전략의 방향을 다시 설계할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혜진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현장 자료를 통해 흉기범죄의 고위험 권역과 패턴을 식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흉기범죄는 더 이상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치안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평가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7,31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