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패 강남3구, 일제히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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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0.06%)·서초(-0.02%)·송파구(-0.03%)의 아파트값이 모두 전주 대비 떨어졌다. 서초구는 98주 만, 강남구는 56주 만의 하락 전환이며, 강남 3구가 동반 하락한 건 2024년 2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용산구(-0.01%)도 하락하며 총 4개 자치구에서 마이너스 지표가 떴다. 모두 지난해 3월 선제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고가 부동산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시장의 상징이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급등을 이끌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고강도 대출 규제가 가해진 후 오름세가 둔화했고,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이 겹치면서 더 주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지난달 23일과 비교하면 이날 송파구 아파트·오피스텔 매물은 48.1%(3526건→5223건)나 늘었다. 용산구(28.9%), 서초구(28.4%), 강남구(21.7%)도 증가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절세 매물에 더해 정부가 시사한 보유세 개편, 장기보유 특별공제 축소 논의도 고령자가 매물을 내놓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84㎡(전용면적)가 전 고점(지난해 11월 56억5000만원) 대비 6억원 낮은 50억5000만원에 가계약되는 등 실거래가가 하락해 체결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신현대의 경우 183㎡가 지난해 12월 128억원에 신고가를 세웠는데, 현재 최저 호가는 91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강남은 부동산 풍향계…인접지역부터 도미노 하락 가능성”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와 용산구는 가격 선도 지역이자 부동산 시장의 풍향계”라며 “하락이 계속되면 인접 지역부터 차례로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강남 3구와 함께 동남권으로 묶인 강동구는 주간 상승률이 0.03%까지 낮아졌고, 서초구에 인접한 동작구도 0.05%로 오름세가 축소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오름세도 계속 둔화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0.11% 올라 지난해 9월 둘째 주(0.09%) 이후 23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5월 9일 전까지 급매물이 쌓이면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직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갭이 커 실제 거래량은 많지 않은 분위기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84㎡의 경우 전 고점(지난달 2일, 31억4000만원) 대비 3억~4억원 낮은 27억~28억원대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매물이 쌓이고만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매수 문의는 많이 오는데, 25억원 정도는 돼야 사겠다는 분위기”라며 “매도자 입장에선 전 고점 대비 6억원 넘게 깎아야 하는 금액이라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고 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매는 양측 의견이 맞아야 이뤄지는 건데, 눈치 보기만 하다 5월 9일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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