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의 '장대한 분노'…핵무기 원했던 하메네이 37년 끝장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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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군사력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대한 분노’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37년 철권통치 체제를 단 하루만에 끝장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 개시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이 시작된지 15시간만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죽었다"라고 밝혔다. 뉴스1
지난달 28일(이란 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핵심 수뇌부를 동시에 노린 참수 작전식 다발적 공습을 가해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사망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란의 신정체제 전복을 사실상의 공식적 목표로 제시했다.
트럼프 지시에 포화…하메네이 거소 전소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지시 직후인 오전 10시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하메네이의 거처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됐다. 큰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공습 이후 찍힌 인공위성 사진 속 하메네이의 거소는 형태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거처를 찍은 위성사진. 공습 이후(오른쪽) 하메네이의 거처는 완전히 파괴된 상태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CNN 홈페이지
선공에 나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하메네이의 주거지를 파괴하고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들과 고위 핵심 관리들을 죽였다”며 이날 공습이 처음부터 하메네이를 노린 정밀 참수작전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중동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지휘 통제 시설과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을 우선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핀셋 타격했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전면 공습이었다.
이미 이란 주변에 핵추진 항공모함 등 핵심 병력을 배치했던 미군은 이번 작전에 공중과 지상·해상을 가리지 않는 정밀 유도 무기를 투입했고, 저비용 자폭 공격용 드론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돼 목표로 삼은 이란의 주요 인사들과 핵심 시설을 타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전에 개시된 군사 작전과 관련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위 관리들이 회의를 개최한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공습 시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수뇌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을 택해 해당 시설을 노렸다는 의미다.
현지시간 2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란의 보복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8일 오전 이란에 대한 전격적 공습 작전을 실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연합뉴스
실제 이스라엘 군 당국이 발표한 명단엔 이란의 국방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가안보위원회 수장 알리 샴카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모히마드 파크푸르, 정보부 관계자 살레 아사디 등 고위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하메네이의 딸과 손자, 며느리 등 가족들도 하메네이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하메네이 사망”…체제 전복 강조
‘장대한 분노’로 명명된 군사작전이 시작된지 15시간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시간 28일 중동에 배치된 제럴드 R. 포드 미 항공모함에서 MH-60S 시 호크 헬리콥터의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하메네이의 사망이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라고 했다. 하메네이의 잔존 세력들이 저항을 이어갈 가능성과 관련해선 “지금은 면책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죽음만 얻게 될 것”이라며 투항을 종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명령 직후 SNS에 올린 8분짜리 영상에서도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고 했다. 미군 공격을 기회로 스스로 신정체제 전복에 나설 것을 요구한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해 직접 체제 전복을 꾀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전쟁의 장기화와 극심한 피해를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장기전을 펼쳐 (이란)전체를 장악할 수도 있다”면서도 “2~3일 내에 (군사작전)을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2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 열려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기 개입을 피하라는 국내적 압력과 관련이 있다”며 “해당 압력에는 핵심 지지층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 신격화…“美·이스라엘에 처벌”
하메네이의 사망을 부인하던 이란의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공습 다음날인 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이 1일 확인되자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반미 시위에 참석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이들은 “움라(이슬람공동체)의 이맘(이슬람 시아파의 영적지도자)을 살해한 자들을 가혹하고 결정적이며 후회하게 할 처벌을 내리겠다”며 하메네이를 ‘이맘’으로 추앙하며 신격화했다. 하메네이의 사망을 순교로 포장해 이슬람 차원의 반미(反美) 공동전선을 형성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혁명수비대는 후속 성명에서도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군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공격이 점령된 영토(이스라엘)와 미국 테러분자들의 기지들을 향해 가해질 것”이라며 종교적 대응을 강조했다.
이란 정권의 핵심 실세로 꼽히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어주겠다”며 “이란의 용감한 군인들과 위대한 국민들이 폭압적인 국제 악마들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10월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군중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리자니는 하메네이가 자신의 유고시 신정체제를 관리할 최우선 적임자로 꼽은 인물이다. 그 다음으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있다. 하메네이가 자신이 사라지더라도 장기전을 위한 장치를 미리 만들어뒀다는 의미다.
정치적 승부수?…공습 와중에도 모금 행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규모 공습이 이란의 핵보유를 막기 위한 ‘힘을 통한 평화’ 조치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선 이민과 관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양대 핵심 정책이 동시에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내린 정치적 승부수란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 명령을 내린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대화를 논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 그들의 뒤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모습니 보인다. 백악관
관건은 이번 공격에 대한 이란의 대응 수위와 이에 따른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여부다. 두 변수의 조합에 따라 트럼프의 노림수가 통할 수도 있고,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인한 국면의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축출 작전을 통해 부정 여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하루만에 상황이 종료됐던 베네수엘라와 달리 이란과의 전면전이 펼쳐질 경우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목표인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달성할 때까지, 이번주 내내 혹은 필요시 그 이상으로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을 중단 없이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지상군 투입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 명령을 내리기 하루 전날인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의 코퍼스크리스티 항에서 열린 행사에서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제거 작전이 성공을 거둔 것이 확인되자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취재를 통제하고 진행된 해당 행사와 관련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공화당이 중요하다”면서도 행사의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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