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로템, 무주에 3000억 투자…극초음속 엔진 제조 거점 구축

본문

btc56735e0ee2def8cb812266cbf36e117.jpg

3일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북특별자치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현대로템㈜-전북도-무주군 투자협약식에서 김관영 전북지사(왼쪽)와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이사(가운데), 황인홍 무주군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협약은 현대로템㈜이 무주 적상면 방이지구 일원 76만330㎡에 2034년까지 약 3000억원을 들여 항공우주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사진 전북특별자치도]

축구장 107개 규모 항공우주 산업 기지

국내 굴지의 방산·철도차량 기업인 현대로템㈜이 전북 무주군에 3000여억원을 투자해 항공기용 엔진 제조 공장을 짓는다. 초음속·극초음속 엔진 분야의 국내 생산 거점이 전북에 처음 들어서는 것으로, 2034년까지 13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인구 2만2000여명의 지방소멸 위기 지역이 항공우주 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주에서는 신규 고용뿐 아니라 체류 인구 증가, 협력업체 유입 효과, 공장 설립에 따른 경기 활성화 등도 기대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무주군은 3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현대로템㈜과 ‘항공기용 엔진 및 부품 제조업’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관영 전북지사와 황인홍 무주군수,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현대로템㈜은 무주군 적상면 방이지구 일원 76만330㎡(약 23만평)에 올해부터 2034년까지 약 3000억원을 들여 ▶초음속 덕티드 램제트(SDR) 엔진 ▶극초음속 이중 램제트(SDRJ) 엔진 ▶우주발사체용 메탄 엔진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축구장 107개 규모 부지에 연구·개발(R&D)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검증, 양산까지 전 공정을 수행하는 종합 항공우주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 과정에서 13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bt49bb6f7bd574e7f5b531f032b769de7e.jpg화보사진 모두보기3

지난해 10월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ADEX 2025'에서 현대로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이중 램제트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btb762d87514be4939a457f24780a55c5b.jpg
bt7bb510e439968320930e9208fcf1ca23.jpg

차세대 비행체 핵심…130명 신규 고용

초음속은 소리의 속도인 음속(마하 1·시속 약 1224㎞)을 넘는 속도를 말한다. 초음속 덕티드 램제트는 외부 공기를 흡입·압축한 뒤 연료를 연소해 추진력을 얻는 방식으로, 고효율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극초음속 이중 램제트는 마하 5(시속 약 6000㎞) 이상 영역에서 작동하는 이중 연소 구조의 엔진이다. 두 기술 모두 차세대 유도무기와 극초음속 비행체의 핵심 추진 체계로 꼽히며, 국내 방산·항공우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 분야로 평가된다.

1977년에 설립된 현대로템㈜은 철도·방산·플랜트 분야를 주력으로 성장해 왔으며, 최근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TX 국산화와 K2 전차 폴란드 수출 등으로 이른바 ‘K-방산’ 위상을 높였고, 국내 최초 수소전기트램 양산 등 친환경 모빌리티(교통수단)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워왔다. 본사와 주력 공장은 각각 경기 의왕과 경남 창원에 있으나, 이번 무주 투자로 전북에 신규 전략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tfb14f9c55039595f232906e8495f0df1.jpg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 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주군 “고용 창출, 체류 인구 증가 기대”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두 번째 전북 투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7일 새만금에 로봇·AI 데이터센터·수소 사업 등 9조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 민선 8기 출범 이후 누적 투자협약 규모는 삼성·포스코·LS·두산 등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해 254개 기업, 27조원을 넘어섰다.

무주군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체류 인구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협력업체는 최소 10개 이상 따라올 것으로 본다. 군에 따르면 무주는 전체 면적(631.85㎢)의 78% 이상이 국립공원과 수변 보호구역 등 개발 규제 지역으로 묶여 있다. 반면 산악 지형으로 둘러싸인 요새와 같은 지리적 특성은 보안과 안전성이 중요한 방산 시설 입지로는 장점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북도는 무주군 민간 산업단지 일원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투자 유치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기업 유치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산업 기반이 취약한 무주에 중요한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전북이 미래 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번 투자는 현대로템㈜과 전북이 첨단 방산·우주항공 산업의 중심지로 비상하는 신호탄”이라며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59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