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세훈 “시장 이기는 정부 없다…공급이 부동산 정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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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3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불편한 여의도’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밖으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안으로는 오 시장과 대척점에 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때문이다.

3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한 오 시장은 최근 여론 추이에 대해선 “남은 90일 동안 산 넘고 물 건널 일이 여러 번 생길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당내 갈등에 대해선 “‘윤 어게인’을 따르는 듯한 상황을 짊어지고 전장에 임할 수 없다”며 장동혁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강하게 요구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공법은 공급 확대인데, 정부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재건축에 속도가 안 붙도록 장애물을 설치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최근 여론조사 상승 기류인 정원오 구청장이 ‘성수동 발전에 오 시장이 숟가락을 얹는다’고 했다.
“제 입장에서 보면 서울시가 레일을 깔아놓고 성동구가 그 위를 신바람 나게 달린 것이다. 정 구청장이 취임하고 나서 주도한 정책이 2015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다. 이미 사람도 많고 (임대료가) 폭등하는 등 성수동이 과밀화 경향을 보이니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나선 것 아닌가. 성수동 활황 시기에 구청장이 되고 나서, 그 토대를 닦은 서울시장에게 숟가락을 얹었다고 하는 건 심하지 않나. 제가 섭섭한 것은 정 구청장이 성수동 책을 여러 권 냈던데 서울시에 대한 언급이 한 줄도 없어서다.”
4선 서울시장인데 ‘이명박 청계천’처럼 뚜렷한 치적이 없다, 혹은 보여주기식 사업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솔직히 제가 만든 것도 적지 않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빛둥둥섬, 한강 르네상스, 서울 둘레길 등. 하지만 그런 하드웨어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정말 가치 있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120 다산콜센터다. 전화 한 통화로 모든 민원이 해결되도록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논란이 컸던 한강버스가 지난 1일 운항을 재개했는데, 국민의힘에서도 패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DDP나 세빛둥둥섬 만들 때도 똑같았다. 초기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서울 랜드마크 아닌가. 재정적으로도 흑자다. 한강버스 역시 지금은 시끌시끌하지만, 2~3년 지나면 현재 DDP가 받는 평가를 그대로 받을 것이다.”
근거가 있나.
“2월 하순에 런던 템스강 클리퍼스, 뉴욕 허드슨강 NYC페리를 운영하는 책임자가 와서 한강버스를 타보고 엄청 놀라고 갔다. 1999년부터 운항한 클리퍼스는 2015년에야 보조금을 안 받기 시작했고, NYC페리는 지금도 보조금을 받는다. 하지만 한강버스는 운항 요금보다 여덟 군데 선착장에서 하는 식음료 사업이 주 수입원이다. 3년 뒤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버스라고 부르기엔 너무 느리고, 출퇴근 시간엔 운항도 안 한다.
“해외에선 ‘레저 버스’라고 한다. 배는 대중교통이 아니다. 어떻게 배가 지하철보다 빠르겠나. 또 템스강이나 허드슨강에서도 1년에 400건 정도씩 크고 작은 사고가 난다. 자연 기후나 지형 조건을 극복해야 하는 배의 숙명이다. 초기 시행착오를 중계방송하는 건 선거철이라서다. 타보신 분들은 만족도가 80~90%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졌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갈 수 없다. 당이 절연해야 할 것은 절연하고, ‘윤 어게인’으로 비치는 행보는 하지 말아야 한다.”
장동혁 대표가 선거 때 지원 연설을 온다면.
“지금 스탠스 같으면 도움이 안 된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 단체장의 용퇴론을 꺼냈는데.
“이 위원장이 말한 건 ‘당 지지율에도 못 미치는 지자체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지금 제 여론조사가 과연 당 지지율보다 떨어지는지는 수치로 알 수 있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당권에 도전할 거라고 하는데.
“저는 여전히 서울시에 꽂혀 있다. 제가 아직 쓸 만하지 않나. 박원순 전 시장 때 밀려난 도시 경쟁력, 시민 행복도, 창업하기 좋은 도시, 금융 도시 순위 등을 전부 끌어올렸다.”
서울시 최대 현안은 부동산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압박을 연일 내놓고 있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치를 하고 있다. 수요 억제책은 단기 처방이다. 정공법은 공급 확대다. 공급을 늘리려면 서울에선 재개발·재건축이 유일한 해법이다. 그런데 10·15 대책은 대출을 꽁꽁 묶어 사실상 재개발·재건축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재개발·재건축만 해도 서울에 8만7000여 주택이 순증한다. 1·29 대책에서 내놓은 서울 3만 공급량보다 2.5배 이상 많다.”
이 대통령은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정반대다. 정부가 시장을 못 이긴다. 규제책으로 두세 달 영향은 있겠지만, 지방선거 끝나고 7월에 들어서면 한계에 이를 것이다. 특히 민간 임대사업자를 옥죄어 전월세 가격을 가파르게 올리는 게 심각하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을 캄캄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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