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통일교 해산명령 뒤엔 한국본부 과도한 지시...“무리해서라도 경제원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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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에 대한 도쿄고등재판소(고등법원)의 해산명령 배경에 무리한 한국 본부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아사히신문이 공개한 도쿄고등재판소의 결정요지에 따르면 재판부는 고(故) 문선명 전 총재가 일본에 대해 “설령 굶주리더라도 세계 나라들을 보호하고 경제적 원조를 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한다.
일본 도쿄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AP=연합뉴스
1954년 한국에서 교단을 설립한 뒤 1958년에 일본에서 포교를 시작한 가정연합의 수입은 신자의 헌금이 97%를 차지한다. 문 전 총재나 가정연합 간부는 신자들에게 “빌려서라도 하늘에 바치려는 마음이 없어선 안 된다”거나 “점심 한끼에도 못 미치는 헌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 전 재산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문 전 총재가 일본의 금전 출연이 적은 것을 질책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가정연합이 “일본 신자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세계 여러 나라를 위해 경제적 원조를 해야 한다”는 문 전 총재의 방침을 바탕으로 일본 교단이 “달성할 수 없는 수치 목표를 정해 헌금 및 물품 구입 권유를 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가정연합의 고액 헌금 권유는 1973년 3월 이후 이뤄졌는데, 법원은 이에 대해 “대상자 또는 친족의 생활 유지에 지장이 생기는 과대한 헌금 등을 권유하는 불법 행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밝힌 가정연합의 수입은 2015년부터 2022년 회계연도 기준 400억엔(3734억원)에서 560억엔(약 5228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해외 송금액은 연간 약 83억엔(약 774억원)에서 약 179억엔(약 1671억원)에 이르며, 한국이 전체 해외 송금액의 90%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신자들이 헌금 수입 목표를 달성하도록 요구받았으며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목표의 80~90%에 달하는 연간 331억엔(약 3089억원)에서 499억엔(약 4657억원)의 헌금을 모았다고도 했다. 가정연합의 고액 헌금 문제가 일본에서 사회 문제로 발전하게 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피습 사건 이후에도 가정연합 간부가 한 총재로부터의 과도한 활동 자금 출연 요구를 거절할 의사도 능력도 갖지 않고 있었다고 적시했다.
한편 도쿄고등재판소 판결에 따라 지정된 가정연합 청산인은 일본 전역에 있는 약 300곳의 가정연합 시설을 방문해 본격적인 피해 구제 방법에 대해 설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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