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대사 “침략 멈춰야 협상…트럼프는 핵협상도 부동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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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서 최근 이란 공습 사태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 대사는 5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침략”이라 규정하며 “불법적이고 전면적인 공격이 이어지는 한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핵협상을 부동산 거래처럼 생각한다. 협상문도 읽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외교·안보 협상을 단순한 거래처럼 접근한다는 뜻이다. 발언 도중 “트럼프 정권은 테러리스트 정권”이라고 했다가 표현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약 2시간 동안 열렸다. 최근 사태 이후 첫 공식 회견이다. 회견장에는 공습 피해 사진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추모 사진이 놓였고 대사관 앞에는 경찰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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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서 최근 이란 공습 사태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쿠제치 대사는 “170명 이상의 어린 학생이 희생됐다”고 운을 떼며 1분간 묵념을 요청하고 학교 폭격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서아시아 위기의 책임은 미국과 시오니스트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 피살과 관련해 “그는 현장의 중심에서 나라를 이끈 지도자였다”며 “가족과 함께 순교했다”고 했다. 이어 “이란 관리자 암살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핵의혹에 대해선 “11년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무기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중동에서 핵을 가진 유일한 정권은 이스라엘”이라고 했다. 또 “이란은 비핵화를 지지하지만, 우라늄 농축 권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사 공격으로 외교가 막혔다”며 “현재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번 공습을 두고 이란에선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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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서 최근 이란 공습 사태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쿠르드족의 이란 진입과 관련한 질문에는 “주변 테러리스트가 미국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며 “이란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란은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쿠르드 무장단체 본부를 미사일 3발로 타격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에너지 시설 공격 의혹에 대해서도 “미 중앙정보국(CIA) 등 외세 공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주한미군 투입과 관련 “지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먼 거리에서 전쟁하기에 배치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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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최고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55)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이란의 권력 구조 재편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사법부 수장·전문가회의 대표 3인 협의체가 운영 중이며 하메네이 차남 후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서는 “(이란 측) 공식 발표는 없다”며 “선박 통행 감소는 보험회사나 선사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그는 “(북한의) 규탄 성명에 감사한다”며 “우호 관계”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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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서 최근 이란 공습 사태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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