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 불발로 강훈식 출마 어려워지자…요동치는 與 충청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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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행정 통합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권의 6·3 지방선거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 선거판의 ‘메기’로 불리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불출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른 후보들의 본격적인 몸풀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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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5일 국회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지도부의 수석대변인직을 내려놓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충남·대전 통합 특별시장 경선이 되길 바라고, 충남지사 경선 출마 선언으로 귀결되지 않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이 문제(행정 통합)를 처음 시작했듯 행정 통합에 찬성할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과 충남이 하나로 결합할 때 수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진정한 지방 시대가 열린다”며 “준비된 설계자이자 완성할 실행가로서 진짜 통합 특별시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통합이 정치적 계산으로 가로막힌다면, 충남지사가 되어 대전시장과 손을 맞잡고 끝까지 통합을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띄운 행정 통합론의 불씨는 이어가되, 사실상 통합 무산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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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강훈식 실장의 지지 표심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 의원은 “공·사석을 불문하고 미래 충남지사로 강 실장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고, 비서실장이 된 이후에도 현실적으로 강 실장이 통합 시장에 가장 적합하다고 발언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오늘(6일) 제가 출마 선언을 하게 된 것은 한 마디로 ‘이심전심’이라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강 실장과 사전 교통정리를 했다는 뜻이다.

박 의원의 출마 선언과 맞물려 대전·충남 지역 다른 후보군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행정 통합이 불발될 경우 ‘통합 시장’ 타이틀을 내려놓고 기존 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려는 분위기다. 여권의 현재 대전시장 후보군은 현역 의원인 박범계·장종태·장철민 의원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다. 충남지사 후보군은 박수현 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 박정현 전 부여군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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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3일 대전시청 앞에서 박범계·장종태·장철민·황정아 국회의원,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충남 행정통합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의원은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행정 통합 추진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고, 장종태·장철민 의원도 최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판하며 행정 통합을 압박하고 있다. 허태정 전 시장과 양승조 전 지사는 통합 시장이 아닌 각각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선거 운동을 시작한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각각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현직 프리미엄이 큰 만큼 당내 유력한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다.

대전·충남 행정 통합 특별법의 국회 처리 마지노선은 1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다. 민주당은 해당 법안에 ‘통합 특별시에 출마하는 공무원은 특별법 시행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사직해야 한다’는 예외 조항을 명시해 강훈식 실장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여야의 ‘네 탓 공방’이 계속되고 있어 법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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