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쿠르드 무장공세’ 독려하는 트럼프…“美-이란 중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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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팀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 초청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 내 쿠르드 세력의 대(對)이란 무장 공세를 공개적으로 독려했다. 지상군 투입에 부담을 느끼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족과 접촉하며 지상전 참전을 유도하고 지원을 약속했다는 정황이 나오는 가운데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란 내 쿠르드 세력이 정권에 맞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며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쿠르드 세력에 공중 전력을 지원할지에 대한 물음에는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WP “쿠르드 지상전 참여 전제 지원 제안”
로이터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최근 이란 서부 지역에서 이란군을 공격할지 여부와 공격 방법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 세력과 잇따라 접촉하며 지상전 참여를 전제로 지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쿠르드 분파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이란계 쿠르드 세력이 이란 서부 지역을 장악할 경우 미국의 전폭적인 공중 지원 제공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의 주요 정당 중 하나인 쿠르드애국동맹(PUK) 지도자 바펠 탈라바니와의 최근 통화에서 쿠르드족이 미국ㆍ이스라엘 편에 설지, 이란 편에 설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주요 정당인 쿠르드민주당(KDP) 고위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수와의 통화에서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x
WSJ “이란 지상전 첫 총성, 쿠르드서 울릴 것”
이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미군 지상 투입을 꺼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족을 내세워 사실상 ‘대리 지상전’을 치르려 한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 정황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란에서 지상전이 시작되면 첫 총성은 쿠르드에서 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 쿠르드 민병대들은 이란 정권에 맞서 군사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미 전쟁 이전부터 이란 내 일부 쿠르드 세력을 은밀히 지원해 왔다는 관측이 많다. WSJ은 쿠르드족 무장봉기가 현실화할 경우 지금까지 공중전 위주로 진행된 ‘장대한 분노’라는 이름의 군사작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수개월 동안 쿠르드 조직에 무기를 공급해 왔다고 한다. 쿠르드 주요 도시에서 대중적 봉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르드민주당(KDP) 중앙위원회 위원 카말카리미는 “조건이 적합하다면 쿠르드 세력은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 전투 활용 차량 대량 구매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에서 산악지형 전투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대량 구매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도시 아르빌의 한 자동차 대리점주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 차량 50대를 구매했다고 미 CNN에 말했다. CNN은 “차량 구매 목적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 차량은 험난한 지형에 적합한 사륜구동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 아르빌 동부 코이신자크에서 이란 쿠르드민주당(KDPI) 대원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당한 캠프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쿠르드족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쿠르드 무장 단체 쿠르디스탄 자유생명당(PJAK) 소속 한 대원은 “더 큰 자치권과 민주주의를 수립할 큰 기회”라면서도 “위험도 존재한다”고 WSJ에 말했다. 이란 보안군의 잔혹한 보복을 경계하며 신중론을 편 것이다.
쿠르드 “큰 기회…위험도 존재”
쿠르드 세력은 ‘제공권’을 중요 변수로 보고 있다. 쿠르디스탄 자유당(PAK) 한 관계자는 “공역이 확보되지 않으면 우리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는 비행금지구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르드 세력 지도부는 이란 정권이 확실히 약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승산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일부 온건 성향 쿠르드 지도자들은 쿠르드 세력이 강대국 간 대리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족 공식 지도부인 쿠르드 자치정부(KRG)는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지역 내 전쟁과 긴장을 확대하려는 어떤 캠페인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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