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란 사태가 기회다? 닷새 만에 마통 1.3조 뚫고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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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증시 활황을 타고 증가하다가 연말 연초 주춤했던 5대 은행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이달 들어 다시 급증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여파로 코스피가 요동치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이달 들어 약 1조3000억원 늘었다. 주가 급락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영끌 빚투’(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 변동성 확대와 고금리에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이 설정한 대출 한도가 아닌 실제 사용된 대출액으로, 지난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지난달 27일(39조4249억원)에서 불과 3영업일 만에 1조2979억원(약 3.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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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시중은행 마통 잔액은 코로나19 이후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부동산 시장 과열 바람을 타고 2021년 4월 역대 최대치(52조8956억원)를 찍은 뒤 쭉 감소세였다. 가계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2023년 2월 말 이후부터 30조원대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규제 풍선 효과와 국내·외 증시 호황 등 영향으로 11월 말 40조원대(40조837억원)에 들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 연초 상여금 등 영향으로 마통 잔액이 다시 30조원대로 떨어졌다가 이란 사태에 저가 매수를 노리는 수요로 최근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은행권 예금에 있던 돈도 증시로 대거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5일 기준 944조10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872억원 줄었다. 대기성 자금 성격을 띠는 요구불예금도 같은 기간 8조5993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며 “상승장에 레버리지를 일으킨 투자자들은 증시 정체·하락 국면에 이자 부담과 원금 손실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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