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하락에도 "매수 기회"…'빚투&#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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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97p(0.02%) 오른 5584.87에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26p(3.43%) 오른 1154.67에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중동 사태로 코스피가 크게 출렁이는 와중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연일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초단기 빚투’인 미수 거래의 경우 강제 청산된 물량이 지난 5일 하루에만 777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694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게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잔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코스피가 고꾸라진 시기에도 빚투는 오히려 늘었다. 미국·이란 전쟁 전(지난달 27일) 32조6689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가 7.24% 급락한 지난 3일 32조8040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피가 12.06% 급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지난 4일에도 33조1977억원으로 늘어나 처음으로 33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면서 이틀 만에 5000억원 넘는 되는 돈을 빌려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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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늘었다. 지난 5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전쟁 전(1조526억원)의 배가 넘는 2조1487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대다. 미수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사실상 단기 외상으로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는 거래다. 만약 주가가 떨어져 미수금을 내지 못하면 곧바로 주식이 강제 매도되는 반대매매 절차에 들어간다.

문제는 반대매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전날(약 225억원)보다 245% 급증한 777억원에 달했다. 지난 3일(약 92억원)보다는 8배 이상으로,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통상 주가 급락으로 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이틀 뒤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지난 3일 주가 급락으로 증거금이 부족해진 투자자들이 추가 납입을 하지 못해 강제 처분된 물량으로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빚투가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예컨대 한국투자증권 기준으로 증거금률 60%를 채우지 못해 담보 부족 상태가 이틀간 이어지면, 다음날 전일 종가보다 15% 낮은 금액으로 주식이 팔리게 된다. 이럴 경우 투자자 손실이 커지고, 다시 담보 부족으로 이어져 2차 반대매매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잇달아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하고 있다. 신한투자·한국투자·NH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당분간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이렇게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과열이 누적됐다는 신호”라며 “빚투 물량이 어느 정도 청산돼야 코스피가 다시 반등할 여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할 것을 조언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의 본질은 유가에서 출발하는데 환율이나 외국인 매도 움직임 등 아직 매수를 위한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비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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