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행정통합 무산 위기 대전·충남…'찐청' 박수현 출전, 경쟁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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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원이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대전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박수현 국회의원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여야의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면서 선거가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은 지난 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대전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2018년 충남지사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전·충남 통합이 무산되면 충남도지사로 출마, 대전시장과 함께 통합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현직 국회의원 등 8명 출마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찐청’으로 불리는 박수현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에서는 모두 8명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대전에서는 현역인 박범계·장종태·장철민 국회의원을 비롯해 허태정 전 대전시장까지 4명이 출마를 선언했고 충남에서는 박수현 의원과 박정현 부여군수,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나소열 전 서천군수 등 4명이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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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2일 대전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부에선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통합을 전제로 출마가 거론됐던 만큼 행정통합이 무산되면 청와대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통합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공포 10일 이내에 사퇴하면 된다’는 규정에 따라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훈식 비서실장 출마 촉각…후보 간 신경전 시작

공직자 사퇴 시한 시한(3월 5일)을 넘기면서 후보군의 윤곽이 추려진 가운데 후보 간 신경전도 시작했다. 박수현 의원이 기자회견 때 강훈식 실장과의 관계를 묻는 말에 “이심전심”이라고 답하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 측은 “지금은 간판정치가 아니라 민생을 말할 때다. 경선은 누구의 이름을 빌려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강훈식 실장과 이미 얘기가 끝났다”고 말했다.

국힘의힘에선 현직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단독 입후보가 유력한 상황이다. 두 사람 모두 “(행정) 통합이 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통합이 확정되면 경선, 무산되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에 각각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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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김태흠 충남도지사(왼쪽)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대전·충남 졸속 통합 반대 범시·도민 총궐기대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뉴스1

여야는 행정통합이 통과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을 모두 염두하고 선거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통합이 성사되면 민주당은 “강력한 힘을 가진 여당 프리미엄”을, 야당인 국힘은 “알맹이 없는 졸속 통합”이라며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통합이 무산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발목 잡기로 20조원을 날렸다”, 국힘은 “충분한 숙고를 통해 결정하자”며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길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 3개월 앞 ‘통합’ 미정…후보들 혼란 가중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이 확정되지 않자 출마 예정자들의 혼란도 가속하고 있다. 여야 모두 통합의 당위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 공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충남·대전 통합법을 함께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국힘은 충남·대전은 제외하고 대구·경북 통합법만 우선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전 민주당이 이달 중 전격적으로 통합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면 다음 달 초까지 실무작업을 마치고 통합시장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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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선거운동에 뛰어든 후보자 대부분은 기존 선거구도에 맞춰 유권자와 접촉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원한 한 후보자는 “행정통합이 선거판을 모두 휩쓸고 있어 어떤 정책을 발표해도 효과가 없다. 대전과 충남 두 지역의 공약을 각각 마련하고 선거 전략을 준비하는 데도 두 배의 힘이 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행정통합 사실상 무산, 전략 수정 불가피”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치 상황을 보면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판단되며 강훈식 비서실장의 출마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은 일단 국회 일정을 지켜본 뒤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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