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땡큐 USA” 광화문 모인 이란인…“이번 전쟁, 독재 끝 위한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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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의정부지 앞에서 열린 재한 이란 네트워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란 국기와 ‘땡큐 USA’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임성빈 기자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 이란 국기, 이스라엘 국기와 성조기, 태극기가 함께 나부꼈다. 이란 출신 이주민 약 100명이 모인 집회 현장에서다. 이들은 미국·이스라엘이 자국을 공격한 것에 대해 “독재 정권 해체를 위해 필요했던 인도적 개입”이라고 주장하며 “땡큐 USA, 땡큐 이스라엘”을 연호했다.

이란인 등으로 구성된 재한 이란 네트워크는 서울 종로구 의정부지 앞에서 이란 독재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이란 정권 무너져라, 이란 독재 끝내자”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참가자들은 곧이어 주한(駐韓)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한 이란 네트워크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붕괴한 옛 왕정의 레자 팔레비 왕세자의 이란 복귀와 집권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어 온 단체다.

단체는 “이번 공격은 이란 국민에 대한 전쟁이 아니다”며 “대량 학살과 아동 살해를 저지른 이란 정권을 상대로 한 인도적 개입이자, 테러를 후원하고 국정을 거부하는 자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완전히 붕괴할 때까지 지원하겠다”며 “이란은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에 ‘땡큐’라고 적힌 팻말 등을 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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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재한 이란 네트워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에게 감사 의미의 꽃을 전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임성빈 기자

“하메네이가 날아갔다”

참가자들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얼굴 가면을 쓴 사람에게 감사 의미의 꽃을 전달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바닥에는 이번 공격 중 전사한 미군 사진과 함께 조화와 촛불 모형 등을 전시했다.

이날 집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최근 이란에서 유행한다는 노래 ‘하메네이 파르 파르(Khamenei Par Par)’를 불렀다. ‘하메네이가 날아갔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란을 37년간 통치했던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단체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한 당시에도 이곳에서 집회를 하던 중 공격 소식을 접했다. 파르토비 다니엘(48) 재한 이란 네트워크 대표는 “이란 정부에 인질로 잡혀 있던 국민을 해방해 줘서 감사하다”며 “희생된 미군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춤추고 노래하며 환영의 뜻을 표현했지만, 고향에 있는 가족에 대한 염려를 표하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신변 위협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한 한 참가자는 “부모님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우리라도 여기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며 “이란에선 아직도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이 많아서 가족과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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