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체불가 사드까지 빼가나…“방공망 구멍 뚫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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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이란 작전인 ‘장대한 분노’에서 천문학적인 요격 미사일 소모전 양상이 본격화하면서 주한미군 자산의 중동 차출이 현실화했다. 이미 패트리엇 발사대 등의 반출이 시작된 데 이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체계도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 방공망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8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미 군 당국이 이날을 전후해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발사대·요격 미사일과 기타 공격용 미사일을 외부로 이전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이란의 핵 시설 공습 작전인 ‘한밤의 망치’를 위해 중동으로 이전 배치된 2개 포대 가운데 1개 포대는 복귀했고, 나머지 1개 포대는 현지에 남아 있다. 한국에 있는 7개 포대 중 1~2개 포대 분량의 발사대·요격 미사일이 또 빠져나간다면 일부 전력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특히 촉각을 기울이는 건 사드 체계도 반출될지 여부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 내부에서는 관련 검토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패트리엇과 사드는 이번 작전에서 미 측 주요 투입 자산 가운데 상위 목록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개전 100시간 내에 사드 24발, SM-3 24발, SM-2·6 96발, 패트리엇-3 MSE 64발을 소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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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로 구성되며 발사대당 8개의 발사관이 있다. 산술적으로 1개 포대가 구비하는 최소 미사일인 48발 중 절반을 이미 썼다는 뜻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결국 요격 미사일의 재고량에서 승패가 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이란의 미사일 재고량 추정치는 2000~6000기로 다양한데, 개전 초반 이란의 미사일 소진율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미국이 전 세계 주둔 미군 자산을 동원 대상으로 보고 한반도 비축 사드·패트리엇 재고도 이에 포함하는 건 수순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패트리엇은 공군도 8개 포대를 운용하는 데다 15~40㎞ 이상 중·하층 요격 체계에서 주축은 이미 국산 요격 체계인 천궁-I·II로 옮겨가는 추세다. 패트리엇 일부 이전이 즉각적인 부담이 되진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40~150㎞의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을 시도하는 사드는 대체 불가의 자산이다. 다층 방공망을 짜는 데 있어 필수라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1개 포대 가운데 발사대 일부나 요격 미사일이 외부로 빠져나갈 경우 고고도 방어는 단번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형 사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의 전력화는 내년 하반기에야 이뤄진다(블록-I, 40~60㎞에서 방어).

특히 도입 과정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까지 이어지는 등 정치적 상징성이 작지 않은 사드가 차출된다면 한·미 동맹의 이상 신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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