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 “TK는 당론”이라는데 일주일 째 “당론 아니다”…與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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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6·3 지방선거 전 TK(대구·경북)와 대전·충남 통합의 데드라인을 목전에 둔 여야 협의는 8일에도 공회전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전충남과 TK 통합 위기의 책임은 200% 국민의힘에 있다”며 “6·3 지방선거에서 혹독한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두 지역 통합에) 찬반과 냉·온탕을 오락가락했다. 혼선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 1일 본회의에서 전남광주 통합안만 처리되된 채 남겨진 대전·충남과 TK 통합안의 추가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법안 처리의 키를 쥔 민주당이 두 법안의 동시 처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TK만 처리하자는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회동하는 자리에서 송 원내대표가 TK 통합법의 빠른 추진을 재차 요구했다”며 “빨리 처리하면 지선 전에 통합할 수 있다”고 막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같은 날 국회 기자들과 만나 “아예 끝났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마지노선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실무를 고려한 추가 법안 처리의 마지노선을 4월 초로 보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3월 중순이 지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12일 혹은 늦어도 19일 본회의가 데드라인인 셈이다.

대전·충남과 TK 통합 무산을 사실상 목전에 둔 여당 내 속내는 다소 복합적이다. 외견상으로는 국민의힘 내부 자중지란으로 통합이 어렵다는 주장이 민주당에선 나오고 있다. TK통합은 “당론으로 합의한 것”이라는 국민의힘 측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말까지 TK통합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했지만, 지난 1일 전남·광주 통합법안이 처리되자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TK통합안을 추인했다. 민주당 충청 지역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법안 처리를 위해 봉합했을 뿐 TK통합을 둘러싼 국민의힘 의원들 간 견해차가 여전하다는 건 팩트”라며 “충남·대전이 당내 반발로 처리 불가라면, TK도 처리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에 속내는 3개 광역 자치단체 통합에 따른 수십조원의 추가 예산 소요가 여당에는 부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은 애초에 예산 문제로 3곳을 다하는 것은 무리라고 봤는데 ‘5극3특’ 전략 실현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추진한 것”(지도부 관계자)이라는 것이다. 행정통합 이슈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처음 대전·충남 통합을 언급하며 살아났다. 하지만 이후 광주·전남에 이어 TK까지 따라붙으며 판을 키운 게 외려 불확실성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친명계 의원은 “반대를 무릅쓰고 세 곳 다 밀어붙이는 게 정부 입장에서 부담감을 안 가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전남·광주를 처리해준 상황에서 TK를 안 해주는 상황을 당이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지가 막판 변수”(수도권 재선 의원)라는 말이 민주당에서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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