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장애 안고 다시 스노보드에 몸을 실은 이제혁, 패럴림픽 동메달
-
11회 연결
본문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는 이제혁.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4년 전의 눈물을 메달로 바꿨다. 파라 스노보드 간판 이제혁(29·CJ대한통운)이 두 번째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제혁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하지 장애(SB-LL2) 결승에서 에마누엘레 페라토네르(이탈리아)와 벤 투드호프(호주)에 이은 세 번째로 골인했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제혁(오른쪽). 금메달은 이탈리아의 에마누엘레 페라토네르, 은메달은 벤 투드호프(호주)가 차지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스노보드 크로스는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여러 지형지물로 구성한 코스에서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이제혁은 경기 후반부까지 4위였던 이제혁은 3위로 달리던 알렉스 매시(캐나다)와 경로가 겹치며 충돌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제혁은 넘어지지 않고 버텨낸 반면 매시는 넘어지고 말았다. 메달의 주인공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제혁은 7일 열린 예선 1차 시기에서 51초74를 기록, 공동 6위에 올랐다. 2차 시기에서도 51초74로 결승선을 통과해 4위를 기록했다. 이튿날 치러진 준준결승을 3조 1위로 통과한 이제혁은 준결승에서 투드호프에 0.27초 뒤진 2위를 기록해 4명이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동메달을 당당히 목에 걸었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제혁.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비장애인 스노보드 선수였던 이제혁은 스노보드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케이트 보드 훈련을 했다. 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왼쪽 발을 헛디뎌 발목을 다쳤다. 불행히도 그는 15살 때 2차 감염으로 근육이 손상됐고 장애를 입었다. 더 이상 스노보드 선수로서의 꿈을 이룰 수 없게 된 그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은퇴했다.
보드를 쳐다보기도 싫었던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새로운 꿈이 생겼다. 6년 만에 다시 보드에 몸을 싫고 장애인 스노보더로 변신했다. 1년 만에 그는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국내 파라 스노보드 최강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22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좌절을 겪었다. 자신있게 메달에 도전했지만 크로스와 뱅크드 슬라롬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세 번의 레이스를 위해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포함, 세 개의 세리머니를 준비했지만 끝내 펼치지 못했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제혁.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4년 전의 시련은 이제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비장애인 대회에도 출전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그리고 마침내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일궈냈다. 이제혁은 14일 뱅크드 슬라롬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상지 장애(SB-UL) 부문에 출전한 이충민(호반티비엠)과 정수민(CJ대한통운)은 16강에서 각각 조 4위, 3위를 기록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