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살 빼려고 고강도 운동·고단백 식단…젊은 콩팥이 위험하다 [Health&]
-
3회 연결
본문
3월 12일 세계 콩팥의 날
무리한 다이어트 급성 신부전 유발
변비약 남용, 노폐물 여과 기능 낮춰
요단백 양성 땐 신장내과 상담 필요
콩팥은 매일 묵묵히 200L의 혈액을 걸러낸다.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이른 나이부터 골골대는 콩팥이 늘고 있다. 무리한 운동과 극단적 다이어트, 진통제 남용 같은 습관이 콩팥의 여과 기능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는 “물을 내려도 소변 거품이 사라지지 않고 얼굴·발이 붓는 증상은 단백뇨 신호”라며 “소변에서 단백질이 정상 이상으로 나오는 건 콩팥이 손상됐음을 알리는 지표”라고 말했다. 3월 12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콩팥 건강수명을 갉아먹는 요주의 습관을 짚었다.
1 버틸 때까지 하는 고강도 운동
몸을 만들겠다며 스피닝, 웨이트 트레이닝을 갑자기 몰아치는 사람들이 있다.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강도를 급격히 끌어올리면 콩팥은 직격탄을 맞는다. 대표적인 병이 ‘횡문근융해증’이다. 김 교수는 “느닷없이 고강도 무산소 운동을 장시간 하면 근육세포가 적절한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한 채 파괴될 위험이 있다”며 “이때 근육 속 붉은색을 띠는 미오글로빈이 혈액으로 대량 방출되는데 자칫 콩팥 세뇨관을 막아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고 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콩팥의 1차 거름망 역할을 하는 모세혈관 덩어리(사구체)에서 걸러진 노폐물은 세뇨관을 지나며 소변으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미오글로빈 같은 단백질이 세뇨관을 막으면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한다. 실제로 운동 후 심한 근육통과 함께 소변 색이 검거나 붉게 변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종종 있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진해지고, 이 상태에서 미오글로빈까지 더해지면 콩팥에 과부하가 걸린다.
2 극단적 원푸드 다이어트 식단
원푸드 다이어트를 반복하고 다이어트 약물과 변비약을 남용하는 습관은 콩팥의 직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예컨대 육류 살코기를 주식으로 2~3주 이상 먹는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는 혈중 요독 수치를 병적으로 높인다. 김 교수는 “고단백 식이를 하면 단백질 대사 산물인 요산·요소를 포함한 노폐물이 상당량 생성된다”며 “신장 기능이 약하면 사구체에 부담을 주어 손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일부 다이어트 약은 혈압과 심박수를 상승시켜 콩팥 기능 저하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더해 변비약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 오남용하면 콩팥의 여과 기능에 혼란을 가져온다. 변비로 탈수증이 심해지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걸러내기 어렵다. 또 칼륨·나트륨 같은 전해질이 불균형해져 피로해지기 쉽다.
3 습관적인 진통제 남용
진통제는 통증에서 벗어나려는 현대인의 손쉬운 해결책이다. 다만 두통·근육통·생리통 등에 습관적으로 찾는 건 경계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해 통증을 줄이는데, 프로스타글란딘은 콩팥 혈류를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김 교수는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남용하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과거에는 진통제 남용에 따른 콩팥 기능 저하 문제가 주로 노년층에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젊은 두통 환자에서 진통제 남용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보고도 있다. 특히 탈수 상태와 진통제 복용 조합은 상당히 위험하다. 운동 후, 숙취 상태, 설사 후 복용은 콩팥에 이중으로 타격을 준다.
4 소변 검사 결과 방치
콩팥은 어떻게 경고를 보낼까. 확실한 신호는 소변 검사 결과다. 콩팥 질환은 느끼는 증상보다 검사 결과가 먼저 말해 주는 병이다. 김 교수는 “단백뇨나 현미경으로만 확인되는 미세 혈뇨, 초기 신장 기능 저하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이 아니면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신장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병이 있으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국가건강검진(2년마다)에는 콩팥 상태를 확인하는 요단백 검사와 혈액 크레아티닌 측정이 포함돼 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만들어지는 노폐물이다. 이 수치로 콩팥이 혈액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 나타내는 사구체 여과율(GFR)을 계산한다. 검진 결과지에 ‘요단백 양성’ 같은 이상 소견이 찍혔다면 신장내과 상담을 권한다. 사구체 질환(콩팥의 여과 장치에 생기는 질환)의 상당수는 20~30대에서도 발생하므로 젊다고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건 위험하다. 김 교수는 “이상 소견이 나타났으면 즉시 신장내과를 찾아야 질환이 악화해 투석에 이르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다”고 강조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