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납석’ 항아리 조사해보니 ‘활석’…국보 지정 40년 만에 명칭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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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유산청은 국보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의 명칭 가운데 '납석사리호'를 '활석사리호'로 정정할 예정이라고 최근 관보에 고시했다. 사진은 국보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 사진 국가유산포털

1986년 국보로 지정됐던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의 명칭 가운데 ‘납석사리호’가 ‘활석사리호’로 바뀐다. 최근 비파괴분석 결과 주재질이 납석(곱돌)이 아니라 활석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당 유물은 경상남도 지리산 암벽 아래 석남사 절터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대좌 중대석(가운데 받침돌)에서 발견됐다. 높이 14.5㎝, 병 높이 12㎝, 아가리 지름 9㎝, 밑 지름 8㎝로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표면에 15행에 걸쳐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을 구원하는 광명의 부처)을 조성하게 된 기록 등을 빼곡하게 새겼다. 이 가운데 '영태 2년'(永泰二年)이라는 연호가 있어 신라 혜공왕(재위 765∼780) 대인 766년에 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물은 여러 경로를 거쳐 1981년 부산시립박물관이 구입해 소장 중이다.

당초 항아리는 곱돌(납석)로 만들었다고 알려졌고 1986년 국보 지정 당시엔 ‘영태2년명납석제호’로 불리었다. 이후 ‘영대이년명납석제호’(2011년), ‘전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2011년)를 거쳐 2016년 현재 명칭이 됐다. 이 과정에서 납석은 빠진 적이 없다. 그러나 해당 유물의 X-선 분석 및 조사를 실시한 이명성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학예연구사 등은 최근 국가유산 분야의 학술지인 '헤리티지 : 역사와 과학'에 게재한 논문에서 “(전체적으로) 변성암에 속하는 활석편암으로 판단된다”고 밝히면서 “경남 산청과 가까운 전남, 전북, 경북 지역에도 활석 광상(鑛床·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부분)이 분포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과학적 조사 결과 재질이 납석이 아닌 활석으로 밝혀짐”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유산(국보.보물) 지정정보 변경 필요성이 있다고 최근 관보에 예고했다.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칭 정정이 확정되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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