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림 나오면 소화 다 된 것? 식도 망가뜨리는 치명적 착각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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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수 기자의 힐링테이블

위산 식도로 역류해 점막 손상시켜
토마토·귤 등은 염증 부위 자극
식사 후 2~3시간은 눕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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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이렇게 속이 불편하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속쓰림의 만성화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점막 손상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이다. 쉰 목소리나 잦은 트림, 흉통 등도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신호.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국민병’ 반열에 오른 역류성 식도염의 관리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알코올·후추·커피 삼가야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무엇을 챙겨 먹을지 고민하기에 앞서 피해야 할 음식부터 살피는 게 좋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라면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하부 식도 조임근을 느슨하게 하는 음식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 ▶가슴 쓰림을 유발하는 음식이다.

하부 식도 조임근은 식도와 위 사이의 문(門)이다. 평소에는 조여져 위 속 내용물이 위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게 막다가 밥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일시적으로 열렸다 닫힌다. 문제는 이곳에 이상이 생길 때다.

잘못된 식습관이 이어지면 하부 식도 조임근의 힘이 약해져 식도와 위 사이의 문이 점점 느슨해진다. 그 틈을 타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면서 속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야기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기름진 음식과 초콜릿·박하·탄산음료다. 반면 저지방·고단백 식품은 하부 식도 조임근의 압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흰 살 생선과 두부, 지방을 떼어낸 살코기 등이 추천 메뉴다.

변비는 복압 높여 위산 역류 유발

역류성 식도염일 때 주의할 또 다른 음식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알코올과 후추·커피 등이다. 가슴쓰림을 유발할 수 있는 고춧가루·마늘·식초 등의 조미료와 산성이 강한 과일도 마찬가지다.

이 중 산성이 높은 과일로는 오렌지·레몬·귤을 꼽을 수 있다. 토마토는 신 과일로 분류되진 않지만, 산도가 높은 편이라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토마토 주스나 케첩을 먹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과일이 먹고 싶다면 멜론이나 바나나·배 등을 추천한다.

과일 선택만큼 중요한 게 또 있다. 바로 장 건강이다. 변비는 복압을 높여 위를 압박하고 위산 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 해조류와 견과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장 운동이 원활해지고 배변 습관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식사 습관도 빼놓을 수 없다. 밥을 먹고 나면 소화작용으로 위 내부에 산 분비가 증가한다. 위 내부에 음식물과 위산이 많은 상태에서 눕게 되면 하부 식도 조임근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쉽다. 식사 후 트림이 나오면 ‘소화가 다 됐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눕는 경우도 있는데, 트림은 위 안의 가스를 배출하는 현상일 뿐이다. 트림이 나오더라도 식사 후 최소 2~3시간은 눕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음식 일지를 써보며 원인을 점검해보자. 1~2주간 식단과 증상을 함께 기록하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가려낼 수 있다.

도움말=김승한 고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자료=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역류성 식도염 바로 알면, 바로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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