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출마자 속타는데 주말에 뭐했나"…두문불출 장동혁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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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애가 타는데 장동혁 대표는 도대체 주말에 뭘 했대요?”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9일 통화에서 불만 섞인 푸념을 했다. ▶6일 법원의 배현진 의원 당원권 정지 1년 효력 정지 결정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천 미신청 등 주말 동안 당이 휘청거렸지만, 장 대표는 공개 행보는커녕 소셜미디어 메시지조차 한 줄 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장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지난 8일 오후 10시 넘어 오 시장 공천 미신청에 대해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한시도 지체 말고 수습하라”고 압박했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 비공개 단체 대화방에선 그동안 지도부 비판을 자제하던 김기현(울산 남을·5선) 의원마저 “현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나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6일 18세 이상 2004명을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진 32.4%였다.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다.

당내 불만의 핵심은 위기 수습에 소극적인 장 대표의 태도다. 장 대표는 지난 주말 공개 행보를 하지 않았다. 의원 단체 대화방은 물론 소셜미디어에 당 안팎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에 시선이 쏠리도록 메시지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선 의원은 “대표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주목도가 높은 메시지를 내놓거나 유권자에게 어필할 일정을 소화해야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아니냐”고 했다.

당내선 “장 대표가 절체절명의 위기 때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초선 의원)는 평가도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 당시 “계엄은 의회 폭거를 맞서기 위한 것”이란 메시지만 내고 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판결 이후 “계엄이 내란이 아니라는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도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았다.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중동 전쟁을 둘러싼 정부·여당의 대응 비판과 노란봉투법 재개정에 관해서만 언급했다. 당장 발등의 불과 같은 당내 혼란에 대해선 입을 아예 다문 셈이다.

당내 시선이 점차 나빠지는데도 장 대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공개하지 않았을 뿐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장 대표 측 설명을 종합하면 장 대표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비공개로 8명의 인사를 만났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주변에서 ‘그 사람을 왜 안 만나냐’고 하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접촉했다”고 했다.

장 대표 측 인사는 “장 대표는 24시간 필리버스터나 단식처럼 언제나 위기를 정면 돌파해왔다”며 “최상의 결단을 위해 장고할 때는 있지만 위기를 일부러 회피한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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