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민등록등본 15초면 발급”…AI 국민비서 본격 가동

본문

“등본 떼줘.”

카카오톡 AI 국민비서 채팅창에 이렇게 입력하자 ‘주민등록등본 발급을 도와드릴게요’란 안내문이 떴다. 주민등록상 주소 확인과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자 곧바로 주민등록등본이 발급됐다. 발급된 등본은 ‘내증명서’ 메뉴에 저장됐고, 비밀번호 설정 후 휴대전화에 보관하거나 은행 등 다른 기관에 제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부 민원 포털인 ‘정부24’를 별도로 찾을 필요 없이 AI 국민비서와의 채팅만으로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요청 후 실제 등본 발급까지 걸린 시간은 15초 남짓이었다.

bt078c27befa03bf833786e3cc8760ba49.jpg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카카오톡 등 민간 포털과 메신저에서 대화하듯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9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열고 민간 플랫폼과 결합한 인공지능(AI) 기반 공공서비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AI 국민비서는 이용자가 일상어로 질문하면 AI가 이를 이해해 필요한 행정 정보를 안내하거나 관련 공공서비스로 연결해 준다. 주민등록등본(초본),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학교생활기록부 등 전자증명서 100여종을 신청·발급받을 수 있다. 전국 1200여개 공공 체육시설과 회의실 등 공공시설도 조회와 예약이 가능하다.

bt42cf54871d6c26d2365fee4b0d21e3b7.jpg

'AI 국민비서' 실행 모습. 사진 AI 국민비서 화면 캡처

예를 들어 ‘고등학교 학적’을 입력하면, ‘성적증명서 중·고(국문) 발급을 진행합니다’처럼 필요한 행정 서비스로 연결해 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를 위해 각각 자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와 ‘카나나’를 공공서비스에 맞게 적용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카카오톡에서는 ‘AI 국민비서’ 채널 채팅창에서 질문을 입력하면 되고, 네이버에서는 앱 내 ‘AI 국민비서’ 탭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AI 국민비서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출생, 이사, 창업 등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행정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더 많은 민간 AI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중개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서비스 안착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이용자의 질문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행정 서비스로 연결해야 하는 만큼 시스템 안정성과 응답 정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소를 확인할 때 ‘경기도고양시’처럼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를 붙여 입력하면 요청을 인식하지 못한다. 반드시 ‘경기도 고양시’처럼 띄워 써야 한다.

btd33e346d916825c0f26ba1d650f439e4.jpg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에이전트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 업무협약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정보 보호 문제 역시 주요 관리 대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용자 지시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정보원과 긴밀히 협의해 보안 대책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AI 국민비서 시범 개통은 국민 누구나 AI의 혜택을 고르게 누리는 ‘AI 민주정부’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라며 “민간과 협력해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기반 공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7,35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