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1t 미만 탄두 발사 안 해”…중동 최대 미사일 전력 과시

본문

bt6092572eb6e1f8d1ca056b8d9434faec.jpg

지난해 9월 27일 이란 테헤란 바흐레스타인 광장에 전시된 지대지 미사일 ‘헤이바르 셰칸’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이 향후 공격에서 1t 미만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발사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새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도 이어지면서 중동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지드무사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미사일 발사 위력과 빈도를 늘리고 사거리도 확대할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1t 미만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란이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휘 아래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점령지를 향해 첫 미사일 공격을 발사했다”고 전하며 “당신의 명령에 따르겠다. 사이이드모즈타바”라는 문구가 적힌 미사일 사진을 공개했다. ‘사이이드(Sayyid)’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이스라엘군도 같은 날 새벽 이란이 다시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영 칸TV는 이번 공격이 다수의 미사일을 집중 발사한 형태였다고 보도했다. 일부 미사일은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응급구조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란 최고지도자 교체 직후 이뤄졌다. 이란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는 전날 늦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제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새 지도자에게 헌정하는 군사 작전도 개시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에 대한 ‘진실된 약속 4’ 작전의 31차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번 작전을 새로운 군 총사령관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바친다”고 했다. 작전 코드명은 “라바이크 야 하메네이(하메네이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도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두 번째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btc29913ddb8ce219c0d17d9831358c2b1.jpg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방공망이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외신과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에 따르면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 규모는 중동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부터 시작됐으며, 1980~1988년 이라크와의 전쟁을 거치며 급속히 발전했다.

현재 이란은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순항 미사일 수천 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당국은 이란이 300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미국 국가정보국(DNI)도 이란이 중동에서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사거리가 최대 2000㎞에 달해 이란 중부에서 약 1600㎞ 떨어진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동·남유럽이나 인도까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본토 타격이 가능한 주요 미사일로는 샤하브-3, 에마드, 가드르, 세즈질, 호람샤르 등이 꼽힌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의 고속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토에 도달하는 데 약 12~15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도 공개했다. 지난해 6월 이란은 자체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1’을 공개했으며, 혁명수비대는 이 미사일이 마하 13~15의 속도로 비행해 최대 14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들 미사일을 지난 2024년 이스라엘 공격에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7,49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