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만은 4만 달러인데…韓 GNI 12년째 3만 달러대, 日에도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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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기업 롄화전자 내부 모습. 사진 롄화전자 홈페이지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연속 3만6000달러대에 머물렀다. 반면 일본은 기준년 개편 영향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8000달러 초반대로 올라 한국을 다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을 타고 4만 달러를 넘어선 대만과 격차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6855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3만6745달러)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6000원으로 1년 전(5012만원)보다 4.6% 늘었다.
GNI는 국민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다. 이를 인구 수로 나눈 1인당 GNI는 국가 간 생활수준을 비교할 때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지표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23년 3만6195달러, 2024년 3만6745달러에 이어 3년째 3만6000달러대에 머물렀다. 한국은 2014년 처음 3만 달러에 진입한 이후 12년째 4만 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21년에는 3만7898달러까지 올라 4만 달러에 근접했지만 이후 증가세가 둔화했다.
환율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명목 GDP는 원화 기준 2663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 GDP는 1조8727억 달러로 0.1%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원·달러 환율이 4.3% 상승하면서 달러 환산 기준 성장률이 원화 기준보다 4.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경제 성장세도 둔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1.0%로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전 분기 대비 -0.2%로 역성장을 나타냈다.
한국-대만 1인당 국민총소득.
주변 경쟁국과 비교하면 국민소득 흐름의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대만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을 바탕으로 국민소득이 크게 늘었다.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에 따르면 대만의 1인당 GNI는 2024년 3만5531달러에서 지난해 4만585달러로 뛰며 사상 처음 4만 달러를 넘어섰다. 정보기술(IT) 제조업 비중이 한국보다 약 3배 높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과의 국민소득 격차도 다시 역전됐다. 한국은 2023년 1인당 GNI가 3만6195달러로 일본(3만5793달러)을 처음 앞질렀고, 2024년에도 근소한 차이(한국 3만6745달러, 일본 3만6030달러)로 우위를 보였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일본은 기준년 개편에 따라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8000달러 초반대로 한국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달러당 환율이 일본은 약 1.3%, 대만은 2.9% 하락(통화 가치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국민소득 순위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2024년 기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6위 수준이었지만 일본에 따라잡히면서 7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 부장은 “환율 영향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현 추세대로라면 2027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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