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상승 or 하락'에 하루 16조씩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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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7% 오른 5523.21, 코스닥은 4.15% 오른 1,147.99, 원·달러환율은 24.7원 내린 1470.8원에 개장했다. 뉴스1
코스피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지수의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 거액의 돈을 걸고 있다. 증권가에선 ‘주식시장 전체가 투기판 같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3~9일) 닷새간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상승 또는 하락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은 총 80조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16조원꼴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과열 양상이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대표 코스피 추종 상품인 KODEX 200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4853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4627억원)의 7배를 웃돌았다.
코스피가 하루걸러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자 투자자들이 지수 자체를 대상으로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폭등해도 내일 또 조정을 받고, 다음날에는 또 급등할 수도 있는 역대급 변동성 장세”라며 “주식시장 단위의 레버리지(차입 투자)판이 펼쳐지고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 ETF 거래대금 상위 1~5위는 모두 지수 방향성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KODEX 200이 17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ODEX 레버리지(13조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2조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11조원) 등 돈을 두 배로 거는 레버리지 상품에도 자금이 몰렸다.
물론 지수의 장기 방향성에 투자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장기 투자보다는 ‘단타’(단기 매매) 위주로 이뤄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중이다. KODEX 200의 이달 평균 회전율은 20.18%로, 최근 1년 평균(7.02%)의 3배에 달했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좌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손바뀜이 많았다는 뜻이다. 하락 베팅은 더 심했다. KODEX 인버스의 이달 평균 회전율은 98.63%로 100%에 육박했다. 최근 1년 평균(22.13%)의 5배 수준이다.
널뛰는 장세에 단타까지 극에 달하면서 가격 왜곡도 커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괴리율 초과 공시(시장 가격이 실제 가치를 크게 웃돌 때 하는 공시)는 총 252건으로 집계됐다. 불과 5거래일 만에 지난 2월 한 달간 공시 (372건)의 68% 수준까지 늘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ETF가 단기 매매의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스피 변동성을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스위스 출장 중 화상으로 중동 상황 관련 임원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과 함께 레버리지 ETF 투자에 대한 우려를 짚었다. 이 원장은 “레버리지 ETF 관련 개인투자자의 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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