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사드까지 중동 뺀다…미국, 전세계 방공전력 차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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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에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 초기 이틀 동안 약 8조원 규모의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은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전 세계 군사 자산 재배치에 나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추산을 인용해 이란 공습 개시 후 첫 이틀 동안 약 56억 달러(약 8조2700억원) 상당의 탄약과 무기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최근 미 의회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전쟁 초반부터 막대한 무기 비용이 투입되면서 미군의 첨단 무기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의회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란 작전이 미군의 전쟁 대비 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 미군은 지난달 28일 공습 개시 이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방공 요격 미사일 등 수백 발의 정밀 유도무기를 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금까지 2000발 이상의 무기를 사용해 이란 내 5000여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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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이 시작된 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FS 연습은 최근 전쟁 양상을 통해 분석된 전훈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이뤄진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미 국방부는 전 세계에 배치된 방공 전력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WP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 장비가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비축분도 끌어와 이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방어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당국자는 이러한 조치가 중동 지역의 무기 부족 때문이라기보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한 예방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포착된 미군 대형 수송기들이 최근 잇따라 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한미군 방공 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재배치가 다른 지역의 군사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 연구원은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인도·태평양 지역과 우크라이나에서 감수해야 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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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3월 이스라엘에서 촬영된 미 육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AFP=연합뉴스

미군은 고가의 정밀 유도무기 사용을 줄이고 비교적 저렴한 무기로 전술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제공권 확보 이후 레이저 유도 폭탄 사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4~6주가량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최근 인터뷰에서는 “이란군이 상당한 타격을 입어 작전이 거의 완료 단계”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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