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토즈의 이탈리안 모던 럭셔리 [더 하이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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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해변가. 노란빛이 감도는 햇살이 가득하다. 수직으로 솟은 험준한 해안 절벽을 따라 파스텔톤의 집들이 계단식으로 늘어선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다섯 명의 친구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햇살을 받으며 선베드에 누워 있기도, 가벼운 차림으로 바닷가를 거닐기도 하고, 모여 앉아 와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토즈(Tod’s)가 공개한 올 봄·여름 시즌 캠페인의 장면들이다.
토즈의 2026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소개한 ‘이탈리안 스토리즈’ 캠페인. 사진 토즈
토즈는 캠페인 ‘이탈리안 스토리즈(Italian Stories)’를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챕터로 공개한 이번 영상과 이미지들은 일상 속 관계와 찰의 순간을 통해 ‘이탈리아식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 햇살 아래의 여유로운 장면 등 평범한 일상의 장면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풀어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토즈가 추구해온 이탈리아적 감각을 시각화했다.
토즈의 ‘이탈리안 스토리즈’ 캠페인은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을 배경으로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냈다. 로커스 패브릭 소재의 ‘뉴 T 타임리스 쇼퍼 백’을 착용한 모델의 모습. 사진 토즈
촬영지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아말피 코스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해변이다. 장소만으로 이탈리아 남부 삶의 방식과 브랜드의 뿌리를 연결한 토즈의 영민한 의도가 엿보인다. 촬영은 영국 사진가 알라스데어 맥렐란(Alasdair McLellan)이 맡아 인물 간 자연스러운 관계와 움직임을 중심에 놓고 이미지를 구성했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메이비의 공동창립자 케빈 테키 넬(Kevin Tekinel)과 샤를 르바이(Charles Levai)가 디렉션을 맡아 수영장·해안 등 여유로운 여름날의 장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었다.
핵심 아이템 재정비한 마테오 탐부리니
이번 캠페인에서 선보인 토즈의 봄·여름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2024년 토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마테오 탐부리니는 이번 컬렉션에서 브랜드의 상징적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의 아이코닉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실루엣과 디테일을 조정해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전통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소재·구조를 개선해 새로움을 더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고미노 슈즈를 벗어 놓은 채 수영을 즐기는 여유로운 순간을 포착한 캠페인 이미지. 사진 토즈
컬렉션의 중심에는 토즈의 대표 신발 ‘고미노(Gommino)’가 있다. 고미노는 1970년대 후반 토즈 회장 디에고 델라 발레(Diego Della Valle)가 이탈리아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격식 있으면서도 편안한 신발’을 컨셉으로 만든 구두다. 브랜드의 기술력과 정체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으로, 133개의 고무 페블(돌기) 아웃솔과 유연한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퍼포레이션 레더 등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올해만의 새로움을 만들어 냈다. 올여름 시즌엔 앞코는 막혀 있고 뒤축이 없거나 매우 낮은 슬리퍼 형태의 사보(sabot)로도 출시해 계절에 맞춘 변화를 시도했다.
의류로는 ‘파시미 재킷(Pashmy Jacket)’이 대표 선수다. 고급 울 소재 중 하나인 ‘파시미나’에서 영감 받아 토즈가 직접 개발한 ‘파시미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부드러운 착용감을 강조했다.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 거주하는 카슈미르 염소의 목과 배 부위 속털만을 사용해 매우 얇고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파시미나처럼, 파시미 스웨이드 역시 가죽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을 가졌다. 이를 사용한 파시미 재킷은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소재의 질감을 전면에 드러내는 이탈리아 럭셔리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뉴 T 타임리스 쇼퍼 백’의 디테일. 사진 토즈
구조·디테일 진화한 뉴 T 타임리스
이번 시즌 컬렉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건 여성 가방 ‘뉴 T 타임리스(New T Timeless)’다. 질 좋은 가죽 소재에 마이크로 T 로고 스트랩과 골드 메탈 장식을 단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끈이 길고 크기가 큰 쇼퍼 백과 가볍게 들기 좋은 탑 핸들 백의 두 가지 모델로 구성했다. 소재 역시 가죽과 캔버스를 사용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퍼포레이션(타공) 기법을 적용한 가죽 소재의 ‘뉴 T 타임리스 탑 핸들 백’ 사진 토즈
‘뉴 T 타임리스 쇼퍼 백’은 기존 스냅 후크(고리) 대신 가벼운 메탈 후크를 장착하고, 이를 삼각형 가죽 패널과 연결해 안정성을 높였다. 실루엣은 단정하게 유지하면서 사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캔버스 버전은 대각선 직조 라인이 특징인 코튼·리넨 혼방 소재 ‘로커스(Locus)’ 패브릭을 사용했다. ‘뉴 T 타임리스 핸들 백’은 볼륨 조절이 가능한 구조가 핵심이다. 스트랩과 버클을 통해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설계했다. 비즈니스와 일상 모두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이번 컬렉션은 감성적 메시지보다 제품과 구조, 소재에 무게를 뒀다. 마테오 탐부리니 체제 아래 토즈는 상징적 아이템을 정비하며 브랜드의 기본기를 다시금 다지고 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보여주는 토즈 2026 봄여름 남성 컬렉션
토즈는 2026 봄·여름 시즌 여가와 야외활동에서 영감을 받은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의류는 간결한 실루엣과 가벼운 착용감을 바탕으로 편안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토즈 특유의 이탈리아 감성을 더해 여유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토즈의 대표 신발 ‘고미노’는 여름을 맞이해 새롭게 변주했다.
캐시미어처럼 부드러운 가죽
이번 시즌 토즈는 직접 개발한 ‘파시미 스웨이드’를 다양한 남성복 아이템에 적용해 컬렉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파시미 셔츠 재킷을 필두로 짧은 길이의 봄버 재킷, 클래식한 디자인의 재킷에도 부드러운 파시미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친숙한 의류 아이템을 우아하게 풀어낸 셈이다.
토즈의 파시미 셔츠 재킷은 간결한 실루엣과 가벼운 착용감을 자랑한다. 사진 토즈
다채로운 컬러 활용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시즌 토즈는 모래를 연상시키는 베이지 컬러, 불에 그을린 듯한 브라운 컬러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뉴트럴한 톤의 제품을 주로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옐로, 오렌지 등 밝고 통통 튀는 색감으로 활기를 더했다. 봄버 재킷은 옐로·그린·네이비 등 경쾌한 컬러로 출시했다.
토즈는 파시미 스웨이드를 사용한 봄버 재킷을 옐로·그린·네이비 등 경쾌한 컬러로 출시했다. 사진 토즈
재킷은 얇은 두께로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네이비 컬러의 재킷과 오렌지 컬러 셔츠 재킷은 몸에 맞춰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깔끔한 실루엣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한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에 색을 입히는 데에는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다. 토즈는 독자적인 이중 염색 공정을 통해 파시미 스웨이드에 생동감 있는 색감을 구현했다. 덕분에 파시미 스웨이드는 고급 직물에 버금가는 깊이감 있는 컬러를 보여준다.
컬렉션의 중심에 놓인 고미노
토즈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신발 고미노는 봄·여름 시즌을 맞아 새롭게 재해석됐다. 앞서 토즈는 2026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밀라노 중심부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를 ‘고미노 클럽’으로 탈바꿈시켜 고미노 컬렉션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빌라 네키 캄필리오는 토즈가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문화 유산을 알리기 위해 2009년부터 후원해온 하우스 박물관이다. 이번 시즌 캠페인에서도 고미노가 중심에 자리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메탈 도트 고미노는 신발 뒷부분을 고무 페블 대신 메탈로 장식했다. 올해 토즈는 고무 페블 장식을 로퍼 전체에 펀칭 디테일로 표현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사진 토즈
고미노는 1950년대 자동차 안에서 신던 드라이빙 슈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운전을 위한 신발이라는 인식을 넘어 오늘날에는 캐주얼한 데일리 슈즈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장인 정신이 깃든 디자인과 엄격한 제조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가죽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무두질 공장에서 공급한 최상급 소재만을 사용한다. 가죽 조각의 커팅과 바느질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고미노의 정체성은 밑창에 빼곡히 자리한 고무 페블 장식이다. 운전하거나 걸을 때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능적 요소이자 토즈만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완성하는 디자인이다. 이번 시즌 토즈는 고무 페블 장식을 로퍼 전체에 펀칭 디테일로 표현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가죽 실을 정성스럽게 손바느질 해 고미노 로퍼를 완성했다. 화이트 컬러의 ‘메탈 도트 고미노’는 신발 뒷부분을 고무 페블을 대신해 메탈로 장식한 제품이다.
올해 토즈는 클래식한 고미노 로퍼와 글로브·보트 슈즈를 다채로운 컬러로 출시했다. 사진 토즈
클래식한 고미노 로퍼와 글로브·보트 슈즈는 다채로운 컬러로 출시됐다. 블랙과 브라운은 물론이고 레드·그린·옐로·블루 등 생동감 있는 컬러로 따뜻한 계절에 경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고미노 로퍼만의 토즈 아웃솔, 보트 슈즈 옆면의 스티칭 디테일과 같은 아이코닉한 요소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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