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70년 英자부심 '텔레그래프' 품었다, 유럽판 NYT 꿈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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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본사 악셀 슈프링거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유럽판 뉴욕타임스(NYT)가 되려는 미디어 전략일까. 독일 악셀 슈프링거가 영국 텔레그래프(Telegraph)를 인수한 행보를 두고 나오는 해석이다.

AFP통신은 최근 독일 미디어 그룹 악셀 슈프링거가 영국 텔레그래프미디어 그룹을 5억7500만 파운드(약 1조1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투자사 레드버드IMI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마티아스 되프너 악셀 슈프링거 회장은 “영국의 고급 매체 소유주가 되는 건 특권인 동시에 책임”이라며 “텔레그래프를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지적 영감을 주는 중도 우파 매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1855년 창간한 보수 성향 언론사다. 영국 보수당(Tory) 이름을 덧붙여 ‘토리그래프(Torygraph)’라고도 불린다. 가디언·더타임스와 함께 영국 대표 권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정치외교 분야 탐사·심층 보도에 강점을 갖고 있다. 광고 중심 사업 구조에서 구독에 기반을 둔 모델로 수익 구조 전환을 추진해왔다. 디지털 전환에도 비교적 선방해 디지털 유료 구독자를 100만 명 이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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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 AFP=연합뉴스

보수 성향 악셀 슈프링거는 독일 일간 벨트와 빌트 등을 소유한 회사다.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중 하나로 꼽힌다. 악셀 슈프링거의 이번 인수 행보는 단순한 신문사 인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 보수지가 외국, 그것도 독일 회사로 소유권을 넘긴 셈이라서다.

악셀 슈프링거는 최근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광고 사업을 분리하고 콘텐트 사업에 집중해왔다. 2015년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2021년에는 역시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를 각각 인수했다. 인수한 두 회사 모두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영어권 뉴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포석이다.

디지털·콘텐트 중심 사업을 꾸준히 펼친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비슷한 전략이다. NYT는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유료 디지털 구독자 기반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뉴스 산업에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다매체 환경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저질 콘텐트가 넘치는 상황에서 훈련된 기자의 취재 역량에 기반을 둔 오리지널 콘텐트(양질의 자체 제작물)가 귀해질 거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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