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이란 때리는데 72시간 침묵... 부통령 JD밴스는 어디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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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통령 J.D. 밴스(왼쪽),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 그의 '침묵'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급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생포한 지 몇 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결정하자 밴스는 눈에 띄게 침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인사들이 앞다퉈 대이란 공습을 지지하는 동안 밴스는 약 72시간 동안 행정부 공식 콘텐트를 재공유하는 것 외에 침묵을 지켰다.
이로 인해 미 정가에선 ‘그와 트럼프 사이에 불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혔다가 결별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지난 3일 “밴스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냐”며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미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 AP=연합뉴스
몇 시간 뒤 밴스는 침묵을 깨고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은 무엇을 달성하려는지 분명히 정의해 두었다”며 “트럼프는 이 나라가 끝이 보이지도 않고 목표도 분명하지 않은 채 수년에 걸친 전쟁에 빠져드는 일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외부에 대한 불개입을 강조해온 밴스의 기존 고립주의 노선과 배치되며 뒷말을 낳았다. 텔레그래프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발언이었지만 밴스 입장에서는 본인 어조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해병대 출신인 밴스는 줄곧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반대해 왔다. 지난 2023년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결정하면서도 “최고의 외교 정책은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부터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개입주의 정책을 지속해서 비판해왔다.
MAGA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사진은 2023년 7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트럼프가 유세할 때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밴스의 이번 태도 변화는 그의 정치 인생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순히 태도를 바꿨기 때문만은 아니다. 밴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며 갈등설 조기 진화에는 성공했지만 전쟁을 옹호하는 태도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세력 내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는 미국 내 대표적인 고립주의 정치 세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로는 분열 양상이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의 마가 정치 계보를 이을 후계자로 여겨지며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그에게 이번 전쟁 옹호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밴스가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유권자들에게 전쟁의 필요성을 설명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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