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이라크 자국민 전면 철수령…“이란 전쟁 국경 넘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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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이라크 아르빌 공항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 세력의 공격이 잇따르자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전면 철수령을 내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란 및 이란과 연계된 무장 단체가 이라크의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미 대사관은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자국민에게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라’는 수준의 주의를 당부했지만, 하루 만에 대응 수위를 전면 철수령으로 끌어올렸다. NYT는 이를 두고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의 경비 구역인 ‘그린존’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단지 내 헬기장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발이 발생했다. 친이란 무장 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미군 기지와 영사관도 최근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쿠르디스탄 지역에서는 무인기 공격으로 프랑스 군인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여러 민병대가 활동하고 있지만, 이라크 정부는 이들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단체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지구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과 함께 이란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을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직접 충돌 대신 이러한 대리 세력을 활용해 전선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비해 군사력이 열세인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과 지역 무장 세력을 활용해 후방을 교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데보라마골린은 NYT에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미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전쟁이 확산되면서 이라크에 있는 미국 시민들이 직면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근 국영TV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함께 ‘저항의 축’을 활용한 제2 전선 형성을 대미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 정부에 자국 외교시설과 인력을 보호하고 민병대 활동을 통제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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