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항공 참사 현장서 또...유족 "유해 추정 물체 10여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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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이정근(60)씨가 유해 추정 물체가 발견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황희규 기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해(遺骸) 추정 물체 10여점이 또 발견됐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5일 “사고 당시 무너진 공항 담벼락 외곽을 순찰하던 중 (사람의)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을 발견했다”며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에 감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해가 발견된 곳은 여객기가 활주로 끝 둔덕(로컬라이저)에 충돌해 폭발한 뒤 동체가 담벼락과 부딪힌 지점 인근이다. 유족들은 이 일대에서 아직 수거되지 않은 기체 잔해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날 유해 추정 물체를 처음 발견한 유족은 이정근(60)씨다. 이씨는 오전 9시30분쯤 사고 현장 인근 공항 담장 외곽을 둘러보던 중 사람의 뼛조각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해 유족 대표단에 알렸다. 유족들은 발견된 물체가 사고 당시 수습되지 못한 희생자의 유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해의 DNA가 희생자의 것과 일치하는지 아닌지는 분석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가 합동으로 매주 두 차례 참사 현장에서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재조사 과정에서 유해 추정 물체 64점(15일 발견 분 제외)이 수습됐다. 이 가운데 9점은 희생자 7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계와 신분증, 가방 등 유류품 수천 점도 찾았다. 707 묶음이나 된다고 한다. 더욱이 희생자 휴대전화 5대도 추가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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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전남과학청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무안국제공항 공항소방대 뒤편에 보관된 여객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한 차례 수습을 완료했다는 참사 현장에서 이처럼 유해와 유류품이 잇따라 발견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책임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유해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이후 1년 넘게 잔해물이 방치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이를 환영하면서도 보다 강도 높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유가족협의회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유해 수습을 약속한 만큼, 이번 추가 조사가 단순한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참사 초기 유해를 방치하고 훼손한 항철위 단장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이 밖에도 참사 초기 둔덕(로컬라이저) 설치의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진상 규명, 구체적인 유해 수습 방안, 희생자 예우 대책 마련 등도 요구했다.

한편 참사 원인과 수습당국 대응의 적절성 등을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은 대통령의 엄중 문책 지시 하루 만인 지난 13일 오전 국토교통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특별수사단은 이후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정성학 특별수사단장은 “필요한 범위에서 유족에게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 강제 수사와 피의자 조사 등을 통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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