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관영지, 美 군함 파견 요청에 “전쟁 일으켜놓고 위험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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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AFP=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호르무즈 해협 항로 보호를 명분으로 군함 파견을 요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동 전쟁 원인을 제공한 뒤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전문가 평가를 인용해 “미국이 더 많은 국가를 분쟁에 끌어들이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류중민 상하이외대 중동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수송로이기 때문에 국제 사회 전체가 그 안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긴장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감행한 군사 공격에 있다”며 미국이 상황을 악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같은 날 사설에서도 “여러 국가의 군함으로 해협을 채우는 것은 안보 확보가 아니라 오히려 분쟁의 불씨를 만들 뿐”이라며 “한 척이라도 공격받는다면 그 여파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군함 파견 요구는) 해협 개방과 안전 유지를 위한 국제 협력이라기보다는, 치밀하게 계획된 위험 전가”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는 얼마나 많은 해군이 순찰하느냐에 달린 게 아니라, 총성이 멈추는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미국은 누가 군함을 보낼 것인지를 묻고 있고, 중국은 어떻게 전쟁을 멈출 것인지를 묻고 있다”며 중국은 군사적 확전보다는 외교적 해결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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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중화권 매체에서는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중국이 실제 군함을 파견할 가능성은 작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중국 군사 평론가 쑹중핑은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조선 호위를 위해 군사력을 배치하거나 이란 군대와 충돌하는 것은 (중국의) 정치적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본, 한국, 일부 유럽 국가들,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은 그럴 수도(군함을 파견할 수도) 있지만, 중국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 등 주요국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청한 데 이어, 이튿날인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방중 일정과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중국의 협조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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