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모즈타바, 산책 나온 몇분 뒤 '쾅'…가족 몰살 공습서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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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신임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의 폭격에도 생존했던 이유가 드러났다. 공습으로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2대 최고 지도자를 비롯한 가족, 군 지휘부가 몰살당하기 몇분 전 건물 밖 정원에 산책하러 갔다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12일 열린 이란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 최고 지도자실 의전 총괄인 마자헤르 호세이니가 공습 당시 상황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도부에 보고하는 음성 파일을 입수해 분석한 뒤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016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 32분쯤 이란 테헤란에 있는 고위 지도부 단지 건물을 빠져나와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몇분 후 그가 다시 건물로 들어서기 직전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블루스패로우 미사일이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루스패로우 미사일의 개량 기종은 1000㎞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식탁만큼 작은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호세이니는 “모즈타바는 가벼운 다리 부상만 입은 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며 “신의 뜻은 모즈타바가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하고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공습한 단지는 이란 대통령실과 최고지도자 집무실, 국가안보회의가 모여 있는 이란 권력의 심장부였다. 당일 이스라엘은 미국 정보 당국 등과 함께 알리 하메네이가 이곳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공격을 단행했다.
지난 1일 이란 테헤란에 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집무실을 비롯한 고위 지도부 단지가 전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초토화 돼 있다. EPA=연합뉴스
해당 단지엔 알리 하메네이가 연설하던 종교시설을 비롯해 그의 자녀, 손자들의 거주지도 포함돼 있었다. 미사일은 알리 하메네이의 집무실 외에도 가족 거주 공간 등 여러 곳을 동시에 타격했다. 호세이니는 “하메네이 일가 전체를 제거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격 직후 모즈타바의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와 어머니, 아내, 아들, 처남, 조카 등이 곧바로 숨졌다. 현장은 처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즈타바의 처남 미스바알 후다 바게리 카니의 경우 폭격으로 머리가 반쪽이 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즈타바의 형인 하메네이의 장남 모스타파 하메네이는 아내와 함께 공격에서 살아남았으며 별다른 부상 없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지휘부도 몰살했다. 모하마드 파크푸르 IRGC 사령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모하마드 시라지 최고 지도자실 군사국장이 사망했다. 특히 시라지의 시신은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산조각이 나서 살점만 겨우 수습했다고 한다.
지난 12일 이란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 1대와 2대 최고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왼쪽), 알리 하메네이(가운데)가 3대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이란 국기를 넘겨주는 선전 포스터가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록 목숨은 건졌지만 모즈타바 역시 공습 여파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CNN은 모즈타바가 폭격으로 발 부위가 골절되고 왼쪽 눈 주변에 멍, 얼굴에는 경미한 열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새 최고 지도자로 공식 추대된 이후 열흘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도 불거진 상황이다. 쿠웨이트 일간 알자리다는 모즈타바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유로 지난 12일 밤 러시아 군용기를 타고 테헤란을 떠나 모스크바에 도착해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은 뒤 러시아 대통령 관저 내 특수 병동에 입원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모즈타바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5일 “최고 지도자는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라며 “정상적으로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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