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안갯속 보직의 KT 주권 “감독님께 배운 스플리터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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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권이 17일 수원 LG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주권은 3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고봉준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오른손 투수 주권(31)은 체인지업의 사나이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으로 오랫동안 재미를 봤다. 오른손 투수임에도 상대 왼손 타자가 나올 때 저격 등판할 정도로 강점이 있는 불펜 요원이다.
그런 주권이 올 시즌에는 기존 보직과 새 임무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이 주권을 선발투수 후보로 놓으면서다. 주권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안방 시범경기를 마치고 “아직 정확한 보직을 부여받지는 않았다. 일단 이번 시범경기에선 예년보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 페넌트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주권의 보직 변화를 암시하는 느낌이 강했다. 주권은 7-1로 앞선 4회초 선발투수 오원석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1사 1루에서 올라와 송찬의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고, 5회부터 7회까지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야수들의 호수비 도움까지 곁들이며 이날 3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주권은 “지난 스프링캠프를 좋은 컨디션으로 마쳤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니까 시범경기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강철 감독님으로부터 스플리터를 배웠다. 기존 주무기인 체인지업, 커브와 함께 스플리터까지 구사하면서 타자 상대가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29구를 던진 주권의 투구분석표에서 가장 많이 기록된 구종은 11개의 스플리터였다. 장기인 체인지업(9개)보다 많은 수치. 주권은 “이강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스플리터 이야기가 나왔다. 스플리터는 체인지업처럼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이다. 일단은 체인지업과 마찬가지로 가운데에서 뚝 떨어지도록 던져봤는데 효과가 있었다”면서 “감독님께 배운 구종이 하나 추가되니까 마음이 더욱 편해졌다.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웃었다.
2015년 KT 창단 멤버로 데뷔한 주권. 입문 초기에는 선발투수로 뛰다가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불펜으로 전향했고, 2020년에는 31홀드로 이 부문 타이틀까지 따냈다. 이듬해에도 27홀드로 활약했지만, 최근 몇 년간 난조를 보이면서 필승조 전력에서 제외됐다.
KT 주권이 17일 수원 L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KT 위즈
주권은 “그래프로 따지면 내려갈 때까지 내려왔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KT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지난해를 끝으로 기록이 끊겼다. 올 시즌에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뿐이다”고 했다.
한편 이날 KT는 7안타로 8점을 뽑는 효율적인 야구를 앞세워 8-5로 이겼다. 이번 시범경기 2무 3패 후 거둔 마수걸이 승리다. 1번 중견수로 나온 최원준이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샘 힐리어드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5번 2루수 류현인도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gladf 보탰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개막과 맞춰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 타선에선 힐리어드와 최원준 등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주권도 강약 조절이 좋았다”고 총평했다.
수원=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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