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할머니 틀니 해주시면 청소하겠다"던 중학생, 5년 뒤 감동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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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중앙포토

5년 전 한 치과의사에게 "할머니 틀니를 해주시면 화장실 청소를 하겠다"고 부탁한 중학생이 의대생이 되어 다시 찾아왔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최성우 원장은 한 달 전 한 학생이 찾아왔다고 했다. 과거 그가 도움을 줬던 학생이었다.

5년 전 중학생이었던 그는 해당 치과가 위치한 건물 위층에 있던 독서실에 다녔는데, 오다가다 마주치면 항상 밝게 인사를 건네 좋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학생이 눈물을 글썽이며 치과를 찾아왔다. 최 원장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학생은 자신이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할머니의 틀니가 오래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틀니를 해줄 수 있는지 어렵게 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정 형편상 돈을 내기 어려우니 "치과 화장실 청소를 대신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최 원장은 "그 말을 듣고 울컥했다"며 어린 학생이 그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을까 싶어 흔쾌히 "할머니 모시고 오라"며 틀니 치료를 도와줬다고 한다.

이후 학생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고, 형편상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가 어려워 최 원장의 치과가 한가할 때 와서 최 원장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봤다고 한다. 최 원장은 그때마다 직접 책도 사주는 등 학생의 공부를 도왔다.

하지만 학생이 다니던 독서실이 문을 닫게 되면서 점점 멀어지게 됐다. 그런데 이 학생이 한 달 전 다시 치과를 찾은 것이다. 그는 최 원장에게 의대에 합격했다며 학생증을 보여줬고 "원장님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 원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에게 "너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의사가 돼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최 원장은 "그 친구가 나한테 선물을 줬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2~300만원짜리 틀니 하나 해준 것 밖에 없다"며 "삶에 지쳐 있었는데 나에게 영화 같은, 동화 같은 일이 벌어진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에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웃으면서 밝게 살아라"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내가 이런 말 하지 않아도 잘 살 거다. 훌륭한 의사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의사로서 정말 보람 있었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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