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엔비디아, AI칩 中 밀반출 당혹"…'헤어드라이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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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수퍼마이크로 서버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는 브로커가 CCTV에 포착된 모습. 반도체 일련번호를 지우기 위해 쓴 헤어드라이어가 보인다. 미국 법무부

수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수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전용 칩 중국 밀반출 사건의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수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 이시얀랴오(월리 랴오·71)와 대만 사무소 영업 관리자 루에이-창 창(스티븐 창·53), 브로커 팅웨이 순(윌리 선·44) 등 3명을 수출통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미국에서 만들고, 미국 AI 기술을 탑재한 고성능 컴퓨터 서버를 동남아시아 회사를 거쳐 중국으로 몰래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칩을 활용해 고성능·고효율 서버를 만들어왔다. 1993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미국 회사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 월리랴오가 찰스 량 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창업했다. 나스닥에 2007년 상장했다. 엔비디아와 ‘자매 회사’로 불리며 포천 500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검찰은 수퍼마이크로가 2024~2025년 25억 달러(약 3조7000억원)어치 서버를 만들고, 이 중 적어도 5억1000만 달러(약 7600억원)어치 서버를 중국으로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서류를 조작하고 감사를 통과하기 위해 가짜 서버를 창고에 가져다 놓고 중간회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헤어드라이어기로 반도체 일련번호를 지우는 수법도 동원했다.

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주말(21일) 뉴욕 증시에서 수퍼마이크로 주가는 33.32% 폭락해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도 3.28% 내렸다. 이밖에 인텔이 5%, 브로드컴이 2.92%, 대만 TSMC가 2.82% 하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도 당혹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매출의 약 9%를 차지하는 대형 고객사다. 월리랴오는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모임(GTC)에도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찰스 량 CEO가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엔비디아는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에 불법으로 반출한 서버에 대해 서비스나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엔비디아는 밀반출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 수출통제법으로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2022년 이래 가장 파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AI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중국 이외 국가로 확대하려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과도한 수출 규제가 오히려 밀반출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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