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습관처럼 넣는 인공눈물, 아무렇게 쓰다간 독성 염증 [Health&]

본문

김가영 기자의 오늘의 알약

인공눈물 성분 다양, 원인 맞게 써야
렌즈 착용 여부, 사용 횟수도 고려

bt544b9625acf98e6ecb4d22126d57edc6.jpg

김가영 기자

스마트폰·모니터를 종일 들여다보는 현대인의 눈은 늘 건조하다. 특히 봄철 황사·건조한 대기까지 더해지면 안구 건조 증상은 더 심해진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이 인공눈물이다. 보관이 편리하고 사용법도 간단해 용법·용량을 따지지 않고 습관처럼 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인공눈물도 엄연한 의약품이다. 내 눈에 맞는 성분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인공눈물과 처방이 필요한 인공눈물의 가장 큰 차이는 성분이다. 일반 의약품의 대표 성분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CMC)이다. 수분을 끌어들여 눈물층을 두껍게 해 건조감과 이물감을 완화한다. 점도가 낮아 넣을 때 편안하지만,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다.

안구건조증 원인 따라 필요한 성분 달라

전문 의약품의 대표 성분은 히알루론산나트륨이다. 자체 무게의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머금을 수 있어 보습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각막 상피 회복을 돕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도 눈물 생성을 돕는 디쿠아포솔나트륨·레바미피드, 염증 치료를 위한 사이클로스포린 등이 처방하에 사용된다.

성분이 이처럼 다양한데도 눈이 건조하면 병원 대신 약국부터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다르고, 일부 성분은 처방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만큼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전신 질환이 없는 경우 안구건조증의 대부분은 증발 과다형으로, 눈꺼풀 염증으로 인한 마이봄샘 기능 저하가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눈꺼풀 세정을 통한 마이봄샘 관리가 필수적이다. 노화 등으로 지방층이 줄어 눈물 증발량이 많다면 글리세린·글리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도움 된다. 쇼그렌증후군 같은 면역 질환으로 눈물 분비 자체가 줄어드는 수성층 결핍형에는 디쿠아포솔나트륨·레바미피드·사이클로스포린 처방이 고려된다.

병원을 찾았을 때의 이점이 하나 더 있다. 고 전문의는 “일반 의약품에 주로 사용되는 CMC 성분도 급여 기준에 맞으면 안과 전문의 처방을 통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회용 인공눈물은 하루 최대 6관까지 급여가 인정된다. 쇼그렌증후군 등 내인성 질환 환자는 용량 제한 없이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수술 후·콘택트렌즈 착용 같은 외인성 질환은 급여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이후 내인성 각결막상피장애가 진단된다면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bt5789aca92bb39fde5c1f66f803c80f2c.jpg

자주 넣는다면 보존제·멘톨 성분 주의

‘자주 넣으면 내성이 생길까?’ 인공눈물을 쓰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가져봤을 궁금증이다. 고 전문의는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 제품은 1~2시간 간격으로 점안해도 안전하다”며 내성 우려를 일축했다. 단, 보존제가 든 다회용 제품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보존제로 흔히 쓰이는 벤잘코늄염화물은 장기 사용 시 독성 각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다회용 제품은 하루 6회 이내로 사용을 제한하고, 그보다 자주 점안해야 한다면 일회용 무보존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꼈을 때도 무보존제 제품을 써야 한다. 벤잘코늄염화물이 렌즈에 흡착돼 각막을 자극하거나 렌즈를 변색·변형시킬 수 있다.

멘톨이 함유된 인공눈물은 장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 시원한 느낌에 찾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켜 눈이 맑아 보이는 효과를 낼 뿐 근본적인 치료 효과는 없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반동 충혈이 생기거나 건조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점에 주의하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인공눈물을 넣어도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단순 수분 부족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고경민 전문의는 “이때는 전문 의약품 처방이나 안구건조증 광선치료(IPL)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66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