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무-무-패-패-무-무-패-패-패-패-패-무-패... 2026년 무승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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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3일(한국시간) EPL 홈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이 그려진 벽화 앞에서 선수단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무-패-패-무-무-패-패-패-패-패-무-패. 5무 8패.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최근 석 달간 프리미어리그(EPL) 성적표다. 마지막 승리가 지난해 12월 29일 크리스털 팰리스전(1-0 승)이다. 2026년에는 한 번도 못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데이 기간으로 인해 EPL은 다음 달 재개한다. 이번 시즌(2025~26) 토트넘은 EPL에서 7경기만을 남겨뒀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일 열린 EPL 홈 경기에서도 노팅엄 포레스트에 0-3으로 졌다. 17위가 된 토트넘(승점 30)은 EPL 잔류와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18~20위) 경계에 섰다.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9)와 간발의 차다. 0-2로 뒤졌던 토트넘은 후반 43분 세 번째 골을 내줬다. 홈 관중은 경기 도중 야유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경기 후 “고통스럽고 슬픈 날이다. 남은 7경기가 모두 결승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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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3일(한국시간) EPL 홈 경기에서 후반 막판 패색이 짙자 토트넘 홈 관중이 아유와 함께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경기장을 대거 빠져나갔다. 로이터=연합뉴스

이고르 투도르 토트넘 임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구단은 “감독 직계 가족의 부고를 접했다”고 설명했다. 브루노 살토르 수석코치가 대신 참석했다. 현지 매체는 투도르 감독이 부친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투도르 감독은 지난달 11일 경질된 토마스 프랭크 전 감독 후임으로 부임했다. 토트넘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2로 져 16위로 내려간 직후다. 투도르 감독은 직전 시즌(2024~25)에 위기에 빠진 유벤투스(이탈리아)를 시즌 중간에 맡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켰다. 토트넘은 투도르 감독의 위기 타개 능력을 높이 샀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부임 이후 EPL에서 1무 4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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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23일(한국시간) 열린 EPL 홈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끌려가자 이고르 투도르 토트넘 감독이 고개를 떨군 채 고민하고 있다. 토트넘이 0-3으로 졌다. 경기 후 투도르 감독은 부친상 연락을 받고 고향인 크로아티아로 향했다. AP=연합뉴스

현지 매체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시즌 토트넘의 추락 배경으로는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포스트 손흥민' 준비의 부족이다. 지난 시즌 직후 손흥민이 떠나고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찼다. 다혈질인 로메로는 팀을 결속하지 못하고 흥분해 분위기를 그르치곤 했다. 이를 의식하다 보니 오히려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노팅엄전 패배 후 현지 인터뷰에서도 “좋지 않은 이번 시즌의 첫 번째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잦은 교체로 팀 정체성 위기를 불러온 구단 수뇌부도 문제점이다. 2023년 3월 안토니오 콘테 당시 감독이 떠난 이후 만 3년간 5명(감독 대행 2명 포함)이 토트넘 사령탑을 올랐다.

중원 사령관 격인 제임스 메디슨이 부상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입 선수도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메디슨은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친선경기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다. 상대적으로 엷은 스쿼드로 EPL과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대회, FA(잉글랜드축구협회) 컵대회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도 뺄 수 없다. 유로파리그에 집중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강등 우려까지 겹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까지 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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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의 아이워 아워니이에게 세번 째 골을 내주고 있다. 토트넘은 0-3으로 졌고 강등권과는 간발의 차다. AFP=연합뉴스

3주간의 정비와 휴식 시간을 얻은 게 토트넘으로선 그나마 다행이다. 토트넘은 EPL이 출범한 1992년 이후 아스널·첼시·에버턴·리버풀·맨유와 함께 한 번도 강등당하지 않은 팀이다. 마지막으로 2부리그로 떨어진 게 49년 전인 1976~77시즌이다. 토트넘 구단은 당초 투도르 감독으로 시즌을 마치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 감독 영입 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의 복귀 등을 구상했다. 현지 매체는 사령탑 교체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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