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기자의 V토크] 위기의 팀 구한 캡틴 허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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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홈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 한국배구연맹

세트 스코어 0-2. 패배의 기운이 드리워졌을 때 캡틴은 날아오르고 또 날아올랐다.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맹활약을 앞세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PO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1-25, 25-18, 25-22, 15-13)로 우리카드를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허수봉이었다. 팀내 최다인 2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무려 68.8%였다. 퀵오픈이긴 하지만 2~3인 블로킹이 기다리는 상황이 많아 득점을 내긴 여의치 않았던 상황이 많았지만 허수봉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경기 뒤 허수봉은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 3~5세트에서 우리 팀이 잘 할 때 나오던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이 많은 자신감을 얻은 것 같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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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공격하는 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 한국배구연맹

초반 흐름은 완전히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1세트 3개, 2세트 3개의 서브득점을 올린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맹위를 떨치며 우리카드가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3세트에서 허수봉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쌍포 레오가 상대 수비에 막혀 1득점에 머물렀지만 허수봉이 고비 때마다 강타를 터트렸다. 3세트에만 9득점을 올려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허수봉은 "솔직히 알리 서브 3개 정도는 공을 못 봤다. V리그에서 가장 센 서브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5세트는 허수봉의 원맨쇼였다. 공격, 수비, 리시브, 블로킹, 서브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백미는 5-5 상황에서 나왔다. 김지한의 플로터 서브가 날아왔고, 허수봉은 간신히 받았으나 사이드라인 쪽으로 향했다. 세터 황승빈이 빠르게 따라가 올렸으나 때릴 각도가 거의 없었다. 우리카드 블로킹이 떴고, 허수봉은 과감하게 터치아웃을 노렸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으나 허수봉은 강하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상현의 손가락에 맞은 게 느린 그림으로 확인됐다. 허수봉은 "선택지가 터치아웃 밖에 없었다. 터무니 없는 공격시도였는데 이상현 손에 맞는 게 눈에 보였다"고 웃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허수봉은 "리시브"라고 답했다. 리시브 효울은 33.3%로 무난했다. 그는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박)경민, (신)호진이의 많은 희생 덕분에 버텼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든다"며 "공격은 항상 팀원들이 거는 기대치가 있으니까 잘하면 좋고, 못하면 경기가 잘 안풀린다. 그런데 리시브를 잘 받으면 모든 플레이가 잘 되니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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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홈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 한국배구연맹

허수봉은 경기 막판 천안 홈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3세트부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선수들 기가 많이 살았던 거 같다. 유관순체육관에선 소름돋게 크게 느낀다.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에서)무조건 끝내야 한다.100%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피로는 느끼지만 정신력으로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허수봉은 이날 블로킹 3개, 서브득점 2개, 후위공격 6개로 트리플크라운에 서브 에이스 하나가 모자랐다. 하지만 그는 하나도 아쉽지 않은 표정이었다. "100만원 상금보다 오늘 승리가 값비싼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나와 "형들에게 많이 배우겠다"던 10대 소년은 이제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캡틴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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