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파친코’ 선자 맞아? 고등학생 된 김민하의 색다른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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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세상을 등지고 청춘을 흘려보내던 희완 앞에 첫사랑 람우가 저승사자가 되어 나타나며 벌어지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다. 사진 티빙

“너는 176시간 12분 35초 후에 사망할거야.”
정희완(김민하) 앞에 4년 전 죽은 첫사랑 김람우(공명)가 갑자기 나타나, 저승사자라며 죽음을 예언한다. 그리고 람우는 자신이 만들어온 괴상한 버킷리스트를 들이민다. 첫사랑을 보내고 삶의 의미를 잃은 채 살아온 희완은 죽은 람우를 다시 만나 괴로우면서도 반가운,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1~2화 리뷰

3일부터 매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의 초반부 내용이다. 서은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저승사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온다”는 괴담에서 출발한 미스터리 판타지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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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완(김민하)과 김람우(공명)은 만우절 이름 바꾸기 장난을 하며 가까워진다. 사진 티빙

1~2화에서는 6년 전 처음 만난 희완과 람우 이야기에 집중한 풋풋한 청춘 로맨스가 펼쳐진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두 사람은 만우절에 선생님을 속이기 위해 이름을 바꾼다. 내성적인 람우와 달리 여기저기 창의적으로 사고를 치고 다니는 희완은 람우의 이름을 팔아 인생 최고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만우절이 끝나도 이름 바꾸기에 몰입한 희완으로 인해 두 사람은 ‘정희완이라 불리는 김람우’, ‘김람우라 불리는 정희완’으로 학교 유명인사가 된다. 장난으로 점점 가까워진 두 사람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서로의 마음에 품은 첫사랑으로 발전한다.

이처럼 황당하게 시작하는 청춘 로맨스는 연출자 김혜영 감독의 전 작품 JTBC ‘멜로가 체질’(공동연출)을 떠올리게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전개로 튀는 코믹함이 반복된다. 희완이 람우 팔에 유성 매직으로 위협적인 문신을 그려 일진과 맞서는 장면, 람우가 후배의 고백을 받는 모습을 보고 뛰어들다가 공에 맞아 쓰러지는 희완, 람우와 별똥별을 보다가 고백 분위기가 형성되자 급하게 집으로 가는 희완의 모습들이 예측불가의 웃음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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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는 '파친코'의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지우고 통통 튀는 매력의 여고생을 연기했다. 사진 티빙

다소 어색한 전개일 수 있는 상황들은 김민하의 능청 연기로 설득력있게 표현된다. 애플티비플러스 시리즈 ‘파친코’에서 젊은 시절의 선자 역으로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했던 김민하는 이번 작품에선 180도 달라진 연기톤을 선보였다. 굴러가는 나뭇잎에도 웃음꽃이 피는 순수한 고등학생의 얼굴로 변신했다. 잘 뛰고, 잘 먹고, 잘 노는 장난꾸러기 그 자체의 예쁨을 연기했다.

군 제대 후 이 작품을 처음으로 선택하고 4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공명은 “작품에서 김민하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 눈만 봐도 감정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첫사랑의 아이콘’ 수식어로 손색없다”고 지난 1일 제작발표회에서 칭찬했다. 같은 자리에서 김민하는 “공명과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 교복을 입고 연기하니, 에너지를 받아 어려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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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택한 공명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저승사자를 연기했다. 사진 티빙

이 작품은 사랑과 죽음을 다룬다는 점에서 김민하의 전작 디즈니 플러스 ‘조명가게’와 닮았다. 김민하는 ‘조명가게’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을 연기했다. 그는 “전작이 사랑으로 인한 용기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작품은 살아갈 수 있는 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후) 각자 경험하는 슬픔과 그리움의 단계가 있지 않나. 정말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많이 그리워했으면 좋겠고,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뽑은 하이라이트는 4~6화. 한때의 추억이나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로부터 현재를 살아갈 힘을 얻는 희완의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노덕 감독(‘연애의 온도’, ‘더 킬러스’)은 “우리 작품에서의 죽음이 단순히 관념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위로로 가닿길 바라는 스토리텔러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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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완(김민하) 눈에만 보이는 저승사자 김람우(공명)로 인해 코믹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사진 티빙

작품 후반부엔 함께 할 수 없는 희완과 람우의 애절한 관계에 집중한 서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처음 만남부터 죽은 후의 재회까지의 둘 사이 6년 서사가 교차하는 형태로 연출했다. “초반에는 귀엽고 풋풋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애절하고 먹먹해진다”며 슬픔을 관조하는 원작 문체를 살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원작자인 서 작가는 티빙을 통해 “현재에 집중한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람우와 희완이의 학창 시절이 다채롭고 따스하게 표현된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운 만큼 희완이의 현재와 대조돼 더욱 슬프기도 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매주 목요일 낮 12시 2편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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