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파치 내치고, 드론 늘린다…미 육군 '환골탈태' 속내 [밀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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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 육군에게 일부 사령부 통합, 일부 무기체계 조달 중지·퇴역 등을 담은 개혁을 지시했다. 이번 조치로 미래사령부와 훈련 및 교리사령부가 통합하는 등 장성 직급이 여러 개 사라진다. 무기체계는 구형 AH-64D 아파치 공격헬기가 퇴역하고, 보병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하려던 M10 부커 화력지원차량 사업이 중단된다.

①미 육군, 대대적 개편 시작
5월 1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 육군에 ‘육군 변환·획득 개혁(Army Transformation and Acquisition Reform)’ 지시를 내렸다. 헤그세스 장관은 “더 간결하고 더 치명적인 군대를 구축하기 위해 육군은 낡고 중복적이며 비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본부 및 획득 시스템을 재구성하여 빠른 속도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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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으로 사업이 취소된 M10 부커 화력지원차량. 미 육군

대니얼 드리스콜 육군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지시에 앞서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은 “핵심 전쟁 수행 능력 제공, 병력 구조 최적화, 낭비 및 노후화 프로그램 제거의 세 가지 주요 중점 분야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지시를 2027년까지 완료할 것을 명령했는데, 이 시기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와 일치한다.

중단하는 조달 사업은 지상 장비에서 험비, 합동경전술차량(JLTV), M10 부커 화력지원차량이 언급됐다. 항공전력에서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를 퇴역시킬 계획이지만, 신형 AH-64E 아파치 가디언으로 교체될지 확실하지 않다. AH-64D 퇴역에 대해서 랜디 조지 참모총장은 구형 아파치는 유지비가 비싸기 때문에 퇴역하면 실제로 작전 준비율이 향상할 것으로 봤다. 다른 항공전력으로는 MQ-1C 그레이이글이 언급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신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저렴한 드론 무리를 증강할 것으로 요구했다.

랜디 조지 참모총장은 이번에 언급한 프로그램은 초기 결정으로 앞으로 더 많은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 구조의 변화도 이뤄진다. 육군 본부에서 약 1000개의 직책을 감축할 예정이며, 미래사령부와 훈련 및 교리사령부(TRADOC)는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며, 전력사령부(Forces Command)는 서반구 사령부로 전환하고, 북부와 남부 사령부는 하나의 그룹으로 통합한다. 랜디 조지 참모총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 지휘 구조를 간소화하고 민간 인재 관리 정책을 수정하여 성과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응하려는 준비는 강화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억지력과 신속한 배치를 최적화하고, 무엇보다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국토를 방어하고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이 지역의 육군 전진 배치 물자를 재평가하고 최적화하는 등 서비스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적 접근, 기지화, 사전 배치 물자 조정, 순환 배치, 동맹 및 파트너와의 훈련을 확대하여 인도 태평양에서 육군의 전진 주둔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②튀르키예 해군, 핵 추진 잠수함 개발 계획 공개
방위산업 강화로 자체 개발한 전력으로 군사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튀르키예가 핵 추진 잠수함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최근 튀르키예 해군 사령관인 에르쿠멘트 타틀요를루 제독은 한 군사 매체와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잠수함 억제 능력과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중견 강국이라는 비전에 필수적인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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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 엑스포에서 공개된 MILDEN 잠수함 모형. X@TurkishCentury

핵 추진 잠수함 개발 계획은 민간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2050년까지 5GW 용량의 소형 모듈형 원전(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 해군 잡지 2024년 10월호는 ‘핵 추진 잠수함이 전쟁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는데, SMR 개발을 추진하는 국가들이 에너지 부문에서 전략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잡지에서 한 해군 제독은 ‘미국 버지니아급 잠수함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라는 기고에서 현대 잠수함 플랫폼에서 SMR의 역할과 핵 추진 시스템과 재래식 추진 시스템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그는 항모 전단 작전을 위한 미 해군의 ‘루트 확보’ 교리를 언급하며 핵 추진 잠수함이 재래식 잠수함보다 이 역할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부분은 튀르키예 해군이 드론 항모로 용도를 전환한 상륙함 TCG 아나둘루 외에 정규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는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을 유추할 수 있다.

튀르키예 해군은 현재 독일 TKMS의 214급 잠수함 기반의 레이스(Reis)급을 건조하고 있지만, 완전 자국산 설계인 밀든(MILDEN)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밀든 프로젝트는 2024년 사하 엑스포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로케산이 개발하고 있는 미들라스(MIDLAS) 수직발사관이 통합될 예정이다. 추진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버전은 리튬 이온 배터리 지원 공기 불요 추진(AIP)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고, 2세대 모델은 향후 연구 개발 방향에 따라 핵 추진 방식이 도입될 수도 있다.

③미국·대만·프랑스 해군이 소형 무인 함선 시험
우크라이나가 소형 무인 자폭 함선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를 공격하여 큰 피해를 입힌 것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나라에서 소형 무인 함선(USV)을 도입하려는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만 그리고 프랑스 해군이 각각 새로운 무인 함선을 시험했고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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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자폭무기로 개조된 제트스키를 내리고 있는 프랑스 해군. 프랑스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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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 제트스키가 충돌하여 파괴된 표적함. 프랑스 국방부

미 해군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실시한 해상 및 공중 합동 작전인 서던 라이트닝 훈련에서 램페이지 무인수상정(USV)의 첨단 통합 센서 기능을 시연했다. 미 해군 수상전 센터 크레인 부서가 주도한 이번 훈련에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미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 등 다양한 미군 자산이 참여했고, 하복(Havoc) 시스템이 램페이지 USV 두 척에서 5개의 개별 센서를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

대만 해군은 남부 쭤잉 해군 기지 인근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의 USV를 사용한 시험을 진행했다. 관측통들은 이 선박이 공격 가능한 USV 생산을 목표로 하는 중국 국립 중산과학기술연구원(NCSIST)의 ‘카이치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된 것보다 더 소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시험된 USV가 기존 대만산 플랫폼의 연결선 상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민간 개발자의 새로운 시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NCSIST는 오는 6월 쑤아오에서 국내외 기업들이 USV 플랫폼을 선보이는 대규모 시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해군은 미국과 대만과 달리 원격 해상 공격을 위한 제트스키 드론의 무기화를 시험했다. 4월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해군은 폭발물을 탑재한 무인 제트스키를 퇴역한 상륙함을 목표로 발진해 파괴했다. 이번 시연은 프랑스 승무원과 함정이 고강도 해상 전투에 대비할 수 있도록 2021년에 시작된 원격으로 운영되는 자율 해군 시스템 사용에 대한 새로운 전문 지식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인 광범위한 폴라리스 구상의 일환이다.

프랑스 해군이 무기화된 원격 조종 제트스키를 사용해 실시한 실험은 단순한 기술 훈련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비대칭 수단을 배치하거나 반접근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적과의 고강도 전투 현실에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교리 혁신 운동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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