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金 "과거 잊고 화합"…공동선대위장 권성동·나경원·안철수 등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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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초유의 후보 교체 논란 끝에 11일 공식 대선후보로 등록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남은 20여일 만에 얼마나 할 수 있겠나 생각하겠지만,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하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위대한 선거”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서는 “반국가·반체제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야한다”며 “오늘(11일)부터 우리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위기 앞에 서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방탄을 위해 줄 탄핵으로 정부를 마비시키더니 정부 전체까지 장악하려고 한다. 이쯤되면 이재명 왕국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미래를 파괴하는 이재명 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란으로 후보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가 우여곡절 끝에 후보로 확정된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공식적으로 ‘기호 2번’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극한 내홍을 겪은 만큼 김 후보는 내부 통합에 방점을 뒀다. 그는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단일화 문제로 극한 대립을 했던 소속 의원들에게 “이제 과거의 상처를 서로 보듬고 화합해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11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도착해 후보자 등록 장소로 향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그는 후보 등록 직후 ‘당 지도부에게 책임을 물은 것인가’란 취재진의 질문에도 “지금은 과거가 어떻다고 책임을 묻는 식보단 선거가 얼마 안 남은 만큼 우리 당만이 아니라 폭을 더 넓게 해서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통합의 의사를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 전 총리와도 회동했다. 세 번의 단일화 협상에서 이견을 보여온 두 사람은 이날 세 차례 포옹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온 한 전 총리에게 “사부님으로 모시겠다”고 했고, 한 전 총리는 “똘똘뭉쳐 승리하자”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고, 한 전 총리는 “실무적으로 가능한지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중앙선대위 주요 인선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안철수·주호영 의원과 황우여 전 대표, 양향자 전 의원이 맡는다. 총괄본부장엔 윤재옥 의원이, 공약개발단장에는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대선 실무를 총괄하는 당 사무총장에는 4선의 박대출 의원이 내정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큰절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김 후보는 불리한 상황에서 대선 출발선에 섰다. 가뜩이나 이재명 후보는 독주하고 있고, 후보 선출 과정마저 엄청난 잡음을 일으키다 보니 김 후보의 지지세가 확장할 수 있을지를 놓고 당 안팎의 회의론도 적지 않은 까닭이다. ‘아스팔트 우파’로 불리는 김 후보의 강성 이미지도 중도층 소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김 후보는 열세였다. 3자 구도 가상 대결 시 이 후보는 52.1%, 김 후보는 31.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6.3%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일화 합의 무산으로 컨벤션 효과가 사라진 악재 속에서 김 후보가 얼마만큼의 빅텐트를 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쫓아가는 가는 입장에서 김 후보 측은 이 후보의 과거 논란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민주당이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모은 ‘김문수 망언집’을 공개하자 김 후보 캠프는 “막말과 선동, 끊임없는 책임 회피, 이 모든 것이 이재명 정치의 민낯”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조용술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의 ‘5개 전과’는 사실상 ‘종합범죄세트’와도 같고, 형수에게 퍼부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은 듣는 이들조차 부끄럽게 한다“며 “남을 비난하기 전에 제 집안 단속부터 하시라.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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