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라질 기준금리 15% 눈앞, 투자자들 ‘삼바채권’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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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채권’으로 불리는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브라질 채권 순매수액은 이달 7일 기준 2261만 달러(약 31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64만 달러)보다 28% 증가했다.

최근 채권개미(채권 매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삼바 채권으로 몰리는 것은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기준금리를 15% 코앞까지 인상하자 긴축 국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리가 고점일 때 투자하면 향후 채권 가격 상승(금리는 하락)에 따른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7일(현지시간) BCB의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연 14.75%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 인상이었다. 룰라 1기 정부 때인 2006년 7월(연 15.25%) 이후 가장 높았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단기간 긴축을 단행한 브라질은 인상 사이클이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고점을 형성한 브라질 국채 금리도 하락 추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제 중요한 변수는 금리 인하 시작 시점과 폭”이라고 말했다.

삼바채권 투자자는 매매차익뿐 아니라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근 채권값이 저렴해진 데다 표면금리(이자)가 연 10%로 총 투자 수익률이 연 13%를 넘기 때문이다. 브라질 채권은 한국과 브라질 정부 간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도 명확하다. 고금리 매력만큼 투자 위험도 크다. 불안한 정치와 경제 상황에 따라 브라질 통화(헤알화) 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브라질 채권은 원화를 달러로, 달러를 다시 헤알화로 환전해 투자한다. 투자 시점에 따라 환 손실을 크게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 연간 19% 급락했다. 1헤알당 원화값은 지난해 초 266원에서 헤알화 약세로 지난해 말 238원으로 올랐다(환율은 하락). 또 국가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a1(무디스 기준)’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금융교육 컨설팅사인 웰스에듀의 조재영 부사장은 “10% 이상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브라질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면서도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여유 자금의 10~20%를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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