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떨치고 일어서려는 장유빈, 대선배 최경주의 조언 ‘렛잇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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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픝 개막에 앞서 지난 14일 자선경기 채리티오픈 이벤트에 참여한 뒤 포즈를 취한 장유빈. 송지훈 기자
15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 클럽(파71·7326야드)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장유빈(23)은 디펜딩 챔피언인 최경주(55) 못지않게 주목 받는 참가 선수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최저타수, 장타, TOP 10 피니시 등을 석권하며 사상 최초 5관왕에 올라 KPGA 투어를 평정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LIV 골프에 진출해 유일한 한국 국적 선수로 활동 중이다.
‘KPGA 투어 최고의 히트 상품’ 장유빈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극명하게 나뉜다. 당초 목표로 삼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신 LIV 골프로 행선지를 바꿨는데, 아직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서다. 올 시즌 7개 대회를 치른 현재 출전 선수 59명 중 상금 기준 52위에 그치고 있다. 최고 성적은 23위다. 주위에서 ‘조만간 제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는 응원과 ‘당장이라도 무대를 옮겨야 한다’는 걱정이 교차한다. 지난 14일 장유빈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장유빈은 “저를 응원하는 분들의 마음을 잘 알지만, LIV 골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며 내 골프는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했다. 가장 발전한 부분으로 ‘어프로치’를 꼽은 그는 “한 나라 안에서 많은 골프장을 경험하는 것과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잔디와 상황을 경험하는 건 차이가 크다”면서 “이제까지는 LIV 골프 특유의 대회 진행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더는 위축되지 않을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장유빈(오른쪽 두 번째)은 LIV 골프에 진출해 아이언헤드 소속으로 대니 리, 케빈 나, 고즈마 지니치로(왼쪽부터) 등과 팀을 이뤄 플레이 중이다. 연합뉴스
대선배 최경주의 생각도 같았다. “(LIV 골프로 진출한 장유빈의 결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걸 안다. 선수를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해답은 결국 하나 뿐이다. 선수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내버려두라(Let it be)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빈이 나이 때 나는 방위병으로 군복무 중이었다”며 활짝 웃은 그는 “같은 나이의 나와 유빈이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유빈이의 재능과 잠재력을 믿어달라”고 했다. 이어 “바다는 대부분 파도가 잔잔하고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이따금 밀려오는 큰 파도 한 번에 뒤집어지는 것”이라면서 “지금 유빈이도 그 파도를 기다리고 있다”고 격려했다.
한편 SK텔레콤 1라운드는 대회장을 뒤덮은 짙은 안개로 인해 일정이 크게 지연됐다. 잔여 일정은 16일 2라운드에 앞서 진행한다.

대선배 최경주(가운데)는 장유빈에 대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그냥 놔둬야 한다. 특유의 재능과 잠재력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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