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극기 두르고 우승컵 든 손흥민…15년 전 이 영상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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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손흥민(가운데).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3)이 18살이던 2010년 독일 함부르크 시절. 그가 집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공을 손으로 밀어내고 옆에 있던 유로파리그 공인구를 품에 안고 자는 영상이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치렀는데, 15년 전부터 유로파리그 우승을 꿈꿔 온 모습이 신기하기 때문이다.
결승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박지성이 활약하기 전인 2003년부터 손흥민이 가고 싶어하던 ‘드림 클럽’이다. 손흥민은 독일 집 벽면에 맨유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을 붙여놓고, 축구게임을 할 때도 호날두를 팀 동료로 둘 정도였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22분 교체투입 돼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15년 전에 자면서도 꿈꿔왔던 유로파리그 우승을 마침내 이뤄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도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10년간 찾아 헤맨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싶다”는 열망을 나타냈는데, 마지막 퍼즐인 우승을 이뤄냈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10년 동안 준우승만 3차례 그쳤던 손흥민이 마침내 한을 풀었다. 2019년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멤버들이 다 떠났다. 해리 케인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는데, 유일하게 남아 10년간 헌신한 손흥민이 마침내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손흥민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의 얼굴을 붙잡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손흥민은 동료 품에 안겨 흐느끼며 울었다. 그동안 준우승에 그친 뒤 아쉬움의 눈물만 쏟았던 손흥민은 이번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한국인이라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던 손흥민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메달을 받기 위해 줄을 선 토트넘 선수 중 손흥민이 맨 마지막에 우승 메달을 받았다. 노란색 주장완장을 찬 손흥민이 팀을 대표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췄다. 손흥민은 발을 동동 구르며 동료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번쩍 뻗어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얼마나 좋았는지 뒤로 돌아 또 한번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태극기는 여전히 허리에 감은 채였다. 유로파리그 인스타그램도 손흥민이 태극기를 두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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