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흥민, 토트넘 17년 '무관의 한'도 풀었다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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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의 우승을 이끈 주장 손흥민(가운데). AP=연합뉴스

"이제 저는 토트넘의 레전드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선물한 '캡틴' 손흥민(33)은 행복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하고서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 봤다.

토트넘도 2007~08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하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위에 그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낸 끝에 이룬 우승이라 더 극적이다. 주장인 손흥민은 관례에 따라 시상대에서 가장 먼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승 후 활짝 웃는 얼굴로 TNT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손흥민은 '팀에 우승을 안기기 전까지 레전드라고 불릴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나'라는 질문에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일을 해냈다. 훌륭한 동료들 덕분이다. 오늘 만큼은 '나는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은 그렇게 말해도 되는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 해설자로 동석한 토트넘 레전드 출신 개러스 베일(은퇴)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이미 레전드였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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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이어 "(우승은) 환상적인 기분이다. 항상 꿈꿨던 순간이다. 꿈이 이뤄졌다. 너무 기쁘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밤새 손흥민을 응원한 한국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한국은 새벽 4시였지만, 팬들은 잠을 참아가며 나를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간절히 원했던 우승이다, 이젠 발 뻗고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자 TNT 해설진은 "손흥민은 우승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또 "지금부터 팀 동료들과 자축 파티를 벌일 것이다. 아마도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놓칠 것"이라면서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하루로 만들겠다"고 했다. '우승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갈 생각이냐'는 질문엔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트로피를 가져간 탓에 나는 아직도 제대로 만져보지 못했다"고 농담했다.

손흥민 절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독일 RTL과 인터뷰에서 "해리, 우리도 우승했어"라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파트너로 활약한 케인은 12년간 뛴 토트넘을 떠나 2023년 뮌헨으로 이적했다. 독일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엔 우승에 실패했다. '무관 징크스'가 독일에서도 이어지는 듯 했지만,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정상에 섰다. 케인에 이어 손흥민도 우승에 성공하며 두 친구는 올 시즌 해피엔딩을 맞았다. 케인도 SNS에서 우승을 기념하는 토트넘 선수단 사진에 "축하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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