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이란 핵시설 공격에 벙커버스터 12발·토마호크 30발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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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공격을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이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폭탄 여러 발을 투하해 시설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르도는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B-2 스텔스 포격기 6대가 포르도 핵시설에 3만 파운드(약 13.6톤) 짜리 벙커버스터 12발을 투하했으며, 미 해군 잠수함이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에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대의 B-2 포격기가 나탄즈에도 벙커버스터 2발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벙커버스터는 '벙커 파괴용 무기'라는 이름 그대로 땅 밑 깊숙한 곳에 만들어진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된 폭탄이다. 특히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은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가장 강력한 최신 폭탄으로 꼽힌다. CNN방송은 이번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 핵 시설 공격에 GBU-57 폭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역시 관련 보도에서 GBU-57 폭탄 제원과 폭발 위력 등을 시각화(그래픽)해 반복적으로 영상으로 송출했다.

GBU-57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돼 더 정밀한 폭격을 할 수 있다는 게 미 당국의 평가다. 지하 60m 안팎(200피트)까지 뚫고 들어가 벙커와 터널 등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포르도 핵심 시설들은 산악 지형 깊은 곳에 묻혀 있으며, 그 깊이는 80∼90m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론상 GBU-57 단발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셈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이란 포르도 핵시설에 최소 "벙커버스터 6개"를 떨어 뜨렸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의 이번 공격에 B-2 폭격기가 관여했다고 전했다. B-2 폭격기는 GBU-57을 2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최첨단 공군 자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다. 모든 항공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며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세계를 위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이란은 이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향후 2주 내에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최대 2주간의 협상 시한을 부여하는 듯한 발언을 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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