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94㎜ 쏟아낸 장맛비 지나가자 30도 넘는 찜통더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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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100㎜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내려가자마자 30도 넘는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22일 전국 낮 최고기온 32도, 서울은 30도까지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23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 오르며 전국 최고 33도(과천), 서울은 32도까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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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인 22일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천지역 주요 해수욕장은 지난 21일 중구 을왕리·왕산·하나개 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11개소가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당분간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며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가 그치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근무는 해제됐지만, 곧바로 폭염이 찾아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폭염 대응책을 가동할 전망이다. 서울시 등 지자체는 폭염에 취약한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의 상황을 확인하고, 아스팔트 기온을 낮추기 위해 살수차를 운영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고용노동부는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폭염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속에서 작업할 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는지 확인하는 등 지도·감독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정체전선은 제주도보다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24일 즈음 남부지방까지 올라와 전라·경상·제주에 한차례 비를 뿌린 뒤, 다시 남하했다가 27일 북상하며 전국에 장맛비를 쏟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도권은 29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장마 초반부터 강한 비…부산은 120여년만 최고치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르게 시작된 이번 장마는, 초반부터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충남 청양은 19일 오후 9시부터 누적 194㎜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수도권에 비가 집중된 20일 인천에서는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62.5㎜를 기록했다. 시간당 강수량이 50㎜를 넘어가면 사람이 체감하는 비의 강도는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수준으로, 운전 중에 와이퍼를 최대치로 사용해도 시야 확보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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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내린 강한 호우로 서울 중랑천의 하천 수위가 상승해 있다. 뉴스1

김성묵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이번 장마가 제주에서 시작된 직후, 부산에서 6월 기준 시간당 강수량이 1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인천 기록도 매우 높은 것으로, 이번 장마는 (초반부터) 강한 비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14일 자정 즈음 시간당 강수량이 61.2㎜를 기록하며 1904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 기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71년 6월 26일에 기록된 50.1㎜였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빠르게 발달하며 확장하는 가운데,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정체전선이 강하게 발달했다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정체전선이 발달한 자리에 저기압도 통과하면서 비구름대가 매우 강하게 발달했다"며 "돌아오는 주말에도 정체전선 위로 저기압이 지나갈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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