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3개월 만에 혈당 '뚝'…&#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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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형 당뇨병 소아 환자 어머니가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전송되는 아이의 혈당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채혜선 기자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는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가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지윤 교수와 삼성융합의과학원 김서현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23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DMJ) 최근호에 실렸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병으로, 평생 완치되지 않는다.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평생 맞아야 해 치료 과정이 고되고 심적 부담이 큰 편이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팔이나 복부 등에 부착해 손끝 채혈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장치다. 이 중에서도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는 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해 전송한다.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는 사용자가 센서를 스스로 스캔해야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9년~2022년 연속혈당측정기를 한 차례 이상 사용한 제1형 당뇨병 환자 중 초속효성 인슐린(아주 빠르게 작용하는 인슐린)을 3회 이상 처방받으며 인슐린 치료를 꾸준히 받은 7786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중 1911명은 소아·청소년 환자다. 관찰 기간은 기기 처방 후 24개월이다.

연구에 사용된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는 '덱스콤 G5(Dexcom G5)'와 '덱스콤 G6(Dexcom G6)', '메드트로닉 가디언3 센서(Medtronic Guardian Sensor 3)'다.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는 '프리스타일 리브레1(FreeStyleLibre 1)'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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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그래프. 사진 삼성서울병원

분석 결과,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한 환자의 당화혈색소(최근 2~3개월간 평균 혈당을 알 수 있는 지표) 수치는 3개월 만에 8.9%에서 7.1%로 낮아졌다.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를 사용한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8.6%에서 7.5%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추적 관찰 동안 모든 시점에서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보다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낮았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 환자는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한 지 3개월 만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10.1%에서 7.2%로 2.9%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혈당 조절 효과가 다소 감소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속혈당측정기 외에도 보건복지부의 '1형 당뇨병 환자 재택 의료 시범사업'과 같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봤다. "환자의 혈당 관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느슨해질 수 있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 조언이다.

김재현 교수는 "현재 연속혈당측정기는 1형 당뇨병과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 한해서만 건강보험 지원이 이뤄진다"며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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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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