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8.34%’ 기로 놓인 이준석, 기자단 오찬으로 행보 재개…당지지율 4.9% 난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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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 평가 세미나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3일 “요즘엔 프로그래머로 살고 있다”며 “당 체계를 정비하고, 내년 지방선거 때는 완전히 새로운 판으로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대선 후 몇 차례 라디오에 출연하고 일부 지역 일정을 소화한 것 외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그는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 동탄 모처에서 워크숍도 열겠다”고 말했다. 7월 말 열릴 개혁신당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도 다시 시작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이른바 ‘바우처 경제’, ‘쿠폰 경제’는 결국 단기적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국가가 빚을 내 현금성 지원을 남발하는 방식”이라며 “국가 경제는 실험이 아니다”라고 썼다.
오후에는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이 주최한 ‘개혁신당 대선 평가’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대선은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공과(功過)가 있다면 전부 다 제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상임고문이 기념사를 맡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한 이 세미나에서 이 의원은 노트북으로 내용을 받아 쳐가며 경청했다.
김 전 고문은 “‘(이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 표가 왜 이준석 후보한테 옮겨지지 않고 전부 다 김문수 후보에게 갔느냐’를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이준석 비호감도도 굉장히 높은 수치다. 앞으로 개혁신당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려면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를 어떻게 낮추느냐’ 이 점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이준석 후보의 치명적인 단점은 세력의 부재”라며 “이는 연대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보수 진영을 합종연횡으로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내부에선 이 의원이 대선에서 얻은 ‘8.34%’ 득표율을 두고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5%를 넘겨 전국 정당이 됐다고 인정받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만약 10%나 15%를 넘었으면 잘못했던 것들을 반성하지 않고 관성대로 이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말마따나 이 의원은 15일 오세훈 서울시장,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재섭 의원과 만찬을 함께 하는 등 보수 재건을 위한 물밑 행보도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하와이에서 17일 귀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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