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FC서울, 기성용 퇴단 발표 "팬들께 사과...레전드 홀대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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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성용의 퇴단을 알리며 팬들에게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 FC서울 인스타그램]

프로축구 FC서울이 레전드 기성용(36)을 포항 스틸러스로 떠나보낸 것과 관련해 팬들에게 사과문을 올렸다.

FC서울은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성용의 퇴단을 알리며 “레전드 기성용의 이적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팬 분들의 모든 순간, 그 소중한 추억을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본지가 지난달 24일 “기성용, 서울 떠나 포항행 급물살. 최종 서명만 남겨뒀다”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단독 보도했고, 다음날 서울 구단은 기성용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그날 밤 기성용이 새로운 행선지가 포항이라고 알렸다.

서울 서포터스는 지난달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홈경기 내내 “김기동 (감독) 나가”를 외쳤다. 서울에서만 10년간 뛴 기성용을 떠나보낸 책임이 있는 김기동 감독과 구단을 향한 분노 표시였다. 팬들은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고, 구단이 생명력이 다했다며 모의 장례식도 열었고, 경기 후 선수단 버스도 가로 막았다.

서울 팬들이 기성용의 이적 소식 만으로 분노한 건 아니었다. 지난 20년 간 박주영과 이청용, 데얀(몬테네그로), 아디(브라질), 오스마르(스페인) 등 핵심 멤버로 활약한 선수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이적 또는 은퇴를 종용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차곡차곡 쌓여 폭발한 거다.

축구 관계자들은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성적 뿐만 아니라 전통도 필요하다. 단기적인 성적 만을 고려해 상징적인 선수를 떠나보내는 건 근시안적 결정”이라 아쉬워했다. 축구대표팀 출신 김재성 역시 KBS에 출연해 “레전드를 대우해주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이영표도 “명문팀의 조건은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그 팀의 문화나 전통, 가치를 지키는 행위들이 중요하고, 결국 그런것들이 쌓여야 명문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서울팬들은 성적 만큼 전통과 문화도 원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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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성용의 퇴단을 알리며 팬들에게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 FC서울 인스타그램]

FC서울은 “모든 임직원들은 깊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 팬 분들의 질책 역시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팬분들의 모든 순간, 그 소중한 추억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게 레전드 대우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지난달 30일 일부 팬들과 간담회를 가졌던 서울 구단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팬분들과 만남을 통해 아픔과 깊은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지적해 주신 말씀 절대 허투루 듣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겠다. 팬분들의 시선에 구단이 한치의 어긋남 없이 맞추어 갈 수 있도록 소통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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